본문 바로가기

박원순 "홍보관 집합금지 명령...탁구장도 운영자제 권고"

중앙일보 2020.06.08 14:57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참석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참석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문판매업체 ‘홍보관’을 대상으로 영업금지 조치인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했다. 앞으로 이들은 교육·세미나·레크리에이션 등을 하는 ‘홍보관’을 운영할 수 없다. 또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모든 탁구장과 종교시설의 소규모 모임 등도 운영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홍보관, 임시운영 형태…숫자 파악 힘들다"
서울 탁구장·종교 소모임 운영자제 권고
선제검사 범위 확대 계획…"시민 제안 받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이 시간부터 별도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방문판매업체의 상품설명회, 교육·세미나·레크리에이션 등 명칭을 불문하고 일명 ‘홍보관’ 형태로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일 노인 대상 건강용품을 홍보하는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중심으로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10시 기준 리치웨이와 관련한 서울시 내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21명)나 인천시 부평구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26명)보다 많은 수치다. 또 대부분 확진자는 면역체계가 약한 50ㆍ60대 노인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내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내부의 모습. 연합뉴스

 
박 시장은 “홍보관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자이며,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 밀접하게 장시간 머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보관이 감염병 확산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제 지난 5일 홍보관 6곳을 점검한 결과 2곳은 거리 두기 미준수, 출입자명부 미비치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가 이날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홍보관’은 소규모 판매자들이 허가를 받지 않고 임시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집합금지명령 대상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박 시장은 “홍보관은 일종의 ‘떴다방’처럼 일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다”며 “시민들이 (홍보관 운영 발견 시) 신고를 해주면 좋겠고, 스스로 이런 장소를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탁구장·종교 소모임 ‘운영자제 권고’…“어길 시 집합제한명령"

양천구 탁구장

양천구 탁구장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의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책도 나왔다. 이날 서울의 탁구장 약 350곳은 ‘운영자제 권고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명령’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양천구 소재 탁구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10시 기준 19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마련된 대책이다. 영업을 금지하는 ‘집합금지명령’보다 낮은 조치지만, 방역 수칙 준수여부 등에 대한 집중 점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일부 종교시설에 대한 소규모 모임에 대한 운영자제 권고도 내려졌다. 서울시는 각 구청과 함께 7일 서울 내 소규모 교회 414곳의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 중 61곳이 성경 공부 등의 소규모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30곳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박 시장은 “소규모 예배모임이나 성경 모임은 밀폐ㆍ밀집ㆍ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어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며 “향후 서울시에서 소규모 모임을 통해 확진자가 확산할 경우 집합제한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선제검사 범위 확대…“시민 제안받겠다”

서소문공원 선별진료소

서소문공원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먼저 검사를 시행하는 ‘선제 검사’ 대상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무인 운영시설  ▶대형서점, 생활용품점 등 실내 편의시설 ▶놀이공원 등 여가시설 ▶학술행사 ▶독서실 등 학생 이용 집합시설 ▶돌봄 분야 종사자 등이 확대 대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학교, 학원, 유치원, 밀집사업장, 요양병원·정신병원 등의 고위험 시설을 선정해 증상과 상관없이 순차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첫 검사 대상인 서초구 관할 영어유치원 종사자 595명과 서울 시내 59개 학교 기숙사 입소학생과 교직원 6806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박 시장은 “고위험군이나 취약시설이라 판단되는 곳이 있다면 시민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검사가 필요한 집단과 시설을 추가로 선정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