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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격리 치료 환자 750명까지 불어나…병상확보 문제없나

중앙일보 2020.06.08 14: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가 다시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 중 수도권 격리치료 환자만 700여명에 이른다. 
 

전체 격리 환자도 다시 1000명 육박해
"병상 여유있다"지만 최악을 대비해야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수도권에서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할 수 있는 만큼 병상 확보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구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검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구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검체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격리 중인 환자는 978명이다. 특히 서울(341명)과 경기(243명), 인천(165명) 등 수도권에 749명이 몰려 있다. 
 
현 추세대로 신규 환자 발생이 이어지면 방역 당국이 안정적인 치료체계 기준으로 제시한 1000명을 다시 넘어서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다. 
 
격리돼 치료받는 환자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할 당시인 지난 2월26일 1225명으로 1000명 선을 돌파했다. 한때 7470명(3월 12일)까지 늘었지만 지난달 14일 약 80일 만에 1000명 아래로 떨어진 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지난달 26일엔 격리치료 중인 환자가 681명까지 내려갔었다.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다시 1000명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 이어 쿠팡 물류센터와 종교시설 등 집단감염이 이어진 영향이다.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 전인 지난달 5일에 319명에 불과했던 수도권 격리 환자는 현재 749명까지 늘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2주간(5월 24일~6월 6일)의 양상을 살펴보면, 수도권의 부천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방문판매회사,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연쇄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하나의 집단감염을 확인해 이를 관리하고 안정화하면 곧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현상이 연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새 집단감염지로 떠오른 양천구 탁구장. 연합뉴스

수도권 새 집단감염지로 떠오른 양천구 탁구장. 연합뉴스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당장 병상 확보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윤 반장은 지난 7일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은 13개이고 병상은 총 1711개”라며 “현재 환자가 입원한 병상은 37.3%로 발생 추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병상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과 관련해서도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으로 52개소에 592병상 정도 중환자실이 있다”며 “당장 코로나19 중환자 61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증환자로 분류되는 환자는 14명이다. 
고령자 중심의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관악 리치웨이 노인홍보관 부화당. 중앙포토

고령자 중심의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관악 리치웨이 노인홍보관 부화당. 중앙포토

그러나 수도권에서 자칫 대구와 같은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병상이 순식간에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여유 있게 의료자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민간병원은 중환자실을 마냥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국·공립 병원 중심으로 일부 중환자실을 확보해뒀을 것”이라며 “환자가 급증할 경우 당장 비울 수 있는 중환자실을 확보하고 동원 인력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치료센터도 미리 열어 병원의 경증·무증상 환자를 옮기고 환자 수가 늘 것에 대비해야 한다. 대구 지역 대유행 당시 문을 연 생활치료센터는 중증환자 중심의 입원치료를 가능케 해 대기 중 사망자를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체 확진자의 40%가량이 이곳을 거쳤다.  
지난 3월 운영됐던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내 '올림픽의 집'에 생활치료센터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운영됐던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내 '올림픽의 집'에 생활치료센터 안내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현재 서울에선 중구 서울유스호스텔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2000명 수용을 목표로 추가 센터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용인의 기아자동차 오산교육센터를 생활치료센터로 마련해놨다. 인천은 올림포스 호텔을 지정했지만 운영은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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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반장은 지난 5일 “지자체마다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거나, 즉각 운영을 위한 준비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시·도별 생활치료센터가 아니라 공동 생활치료센터가 필요한 만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수도권 지역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수도권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으면 서울·경기·인천 3개 지역의 통합환자분류반을 운영하고 협력병원과 공동생활치료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사전 점검 차원에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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