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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물건 주문하니 5분 뒤 드론이…주유소에서 왔습니다

중앙일보 2020.06.08 13:52
GS25의 배달 서비스 시연. 사진 GS리테일

GS25의 배달 서비스 시연. 사진 GS리테일

8일 오전 10시, 제주시 해안동의 GS칼텍스 주유소에서 간식을 실은 드론이 떴다. 여기서 800m 떨어진 해안초등학교 학생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한 간식이 주유소 바로 옆 편의점 GS25에서 주유소로 도착해 드론에 실린 것이다.

 
드론은 5분 정도 하늘을 날아 학교에 도착했다. 이 시간 또 다른 드론은 도시락과 음료를 싣고 1.3㎞ 거리의 펜션에 있는 숙박객에게 갔다. 산업통상자원부ㆍ제주도ㆍGS칼텍스가 함께 연 드론 배송 시연 실험은 이렇게 끝났다.

 
GS칼텍스는 이 같은 방식의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GS25에서 파는 물건 등을 배송하는 거점으로 전국 주유소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GS칼텍스는 우선 작은 섬에 사는 주민들에게 물ㆍ도시락ㆍ안전상비의약품 등을 보급하는 데 드론 택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 기술과 경험을 점차 도심지로 넓혀 수익을 노린다는 게 목표다.
드론 유통물류배송 허브 개념도.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드론 유통물류배송 허브 개념도.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현재 이 같은 드론 배달 서비스가 당장 가능한 거점은 전국 4곳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이를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GS칼텍스가 드론 배송 거점으로 주유소를 택한 건 주유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주유ㆍ세차ㆍ정비라는 전통적 기능이 전기충전ㆍ차량공유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래엔 택배 정류장의 기능까지 수행한다는 것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이날 드론 택배 시연은 산업부가 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드론 활용서비스 시장창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주유소는 물류 차량이 진입하기 쉽고, 물건 적재 공간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드론 배송을 비롯해 향후 주유소를 활용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 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언택트)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산업부 자동차항공과 관계자는 “비행거리ㆍ적재무게가 늘어난 수소드론 등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전기ㆍ수소 충전 및 주유소 네트워크와 미래 모빌리티의 연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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