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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못한 6·25 전사자…태극기 배지와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중앙일보 2020.06.08 11:18
6·25전쟁 70주년 맞아 국군 전사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1만2000개 이상의 태극기 배지가 배포된다. 해당 배지에는 발굴된 참전용사의 유해에 태극기를 덮고 묵념을 하는 시선을 형상화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8일부터 배포하는 태극기 배지. [사진 국가보훈처]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8일부터 배포하는 태극기 배지. [사진 국가보훈처]

 
8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부터 태극기 배지 12만2609개를 무료로 배포하는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대국민 캠페인 행사를 진행한다. 부제는 ‘끝까지 기억하는 국민, 끝까지 책임지는 나라’다. 보훈처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6·25 전쟁 참전용사들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담았다”며 “여기에는 국민과의 굳건한 약속을 다짐하는 든든한 보훈의 참의미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취지는 122609라는 숫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12만2609개가 제작된 배지 하나하나에는 1~122609번의 고유 번호가 부여됐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8일까지 집계한 올해까지의 미발굴 전사자 수가 12만2609명이라는 의미다. 유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6·25 전사자 모두를 기억하고 찾아내겠다는 의지가 이 숫자에 함축돼있다고 보훈처 측은 설명했다.
 
1호 태극기 배지의 주인공은 1950년 10월 6·25전쟁에 참전해 아직 유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고 서병구 일병으로 정해졌다. 이 배지는 서 일병의 외동딸 서금봉(70세) 여사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서 여사의 모친은 갓 태어난 외동딸을 뒤로 하고 입대한 남편을 평생 기다렸지만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지난 2016년 작고했다고 한다. 위원회는 마지막 12만2609번째 배지를 어떤 국민에게 전달할지를 놓고서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8일부터 배포하는 태극기 배지. [사진 국가보훈처]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8일부터 배포하는 태극기 배지. [사진 국가보훈처]

 
보훈처는 이번 캠페인이 광운대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계기가 돼 민·관·학 행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에서 해당 배지의 디자인을 고안한 후 학생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직접 시민들에게 태극기 의미를 설명하며 배지 증정 활동을 펼쳤다. 이어 위원회가 GS리테일, NH농협은행 등 민간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며 대국민 공식 캠페인으로 추진됐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과 GS리테일은 각각 오는 9일과 15일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과 영업점을 통해 배지를 선착순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김은기 공동위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모든 국민과 함께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표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유족에게 국민이 함께 끝까지 기억한다는 진심 어린 마음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정부의 보훈 정책이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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