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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혼소송 부부 추락사…아들 몸 5~6곳에도 흉기 자국

중앙일보 2020.06.08 11:02
지난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33㎡를 태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33㎡를 태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연합뉴스

 
강원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이들 가족 모두 부검하기로 했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10대 아들 몸에 화재와 관련 없는 상처가 있고, 부부의 몸에도 상처가 있어 모두 부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10대 아들 몸 5~6곳에 흉기에 의한 상처
추락한 30~40대 부부 배에도 상처 있어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오전 5시51분쯤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강한 폭발과 함께 아파트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날 불은 33㎡를 태우고 오전 6시32분쯤 꺼졌는데 아파트 내부에서 화상을 입은 채 숨져 있는 A군(14)이 발견됐다. A군의 몸 5~6곳에는 흉기로 발생한 상처가 있었다.
 
 이어 A군의 어머니 B씨(37)는 아파트 1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배에도 상처가 있었다. B씨의 남편 C씨(42) 역시 화단에서 발견됐는데 남편 역시 배 쪽에 상처가 있었다. 남편 C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지난 7일 오후 1시30분쯤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 사망 원인이 몸에서 발견된 상처인지 화재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고, 부인과 남편의 몸에서 발견된 상처가 흉기에 의한 것인지 추락 시 발생한 것인지를 부검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 중으로 결과는 빠르면 23일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빠르면 23일 나와

지난 7일 10대 아들과 30~40대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뉴스1

지난 7일 10대 아들과 30~40대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한 아파트. 뉴스1

 
 앞서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TV(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사건 당일인 지난 7일 오전 1시쯤 남편 C씨가 집에 들어가고 이어 오전 5시30분쯤 아내 B씨가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펑’ 소리가 나기 30여분 전 남편 C씨가 아파트 밖으로 나온 뒤 유류 용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찍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직후 아파트의 안방과 작은 방에서는 인화 물질과 유류 용기가 발견됐다.
 
 경찰은 또 목격자로부터 “불이 난 아파트 베란다에서 남녀가 함께 화단으로 떨어지는 것을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들 부부는 최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상황”이라며 “집안에서 이번 일과 관련된 내용이 적힌 문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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