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여정 경고 뒤 北, 남북연락사무소 전화 연락두절…개소 후 처음

중앙일보 2020.06.08 10:55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만을 드러내며 최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8일 오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연결을 시도하였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북측이 통화연결 시도에 대해 전화를 받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5시에 마감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2018년 4월 27일) 합의 이행 차원에서 같은해 9월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연합뉴스]

남북은 판문점 선언(2018년 4월 27일) 합의 이행 차원에서 같은해 9월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했다. [연합뉴스]

 
남북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개성공단에 상시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북측이 사무소 인력을 철수하겠다고 통보하면서 한때 파행 운영의 위기가 있었으나, 북측이 즉시 업무에 복귀하면서 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의 냉각기 속에서도 협의 채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 1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세를 보이자 남측 인원의 철수를 요구했고, 이후 서울과 평양의 사무실에서 오전과 오후 전화와 팩스 등을 통해 업무협의를 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은 별일이 없더라도 오전과 오후 정기적으로 개시 및 마감 통화를 해 왔다”며 “북측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이날 북측의 전화 불응이 최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남북관계 단절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이 담화를 내고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남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해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고자 한다”라고도 했다. 
 
북한의 전화 불응이 연락사무소 폐지의 일환일 경우 개성공단 폐지 및 군사적 행동 등 북한이 이미 예고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전부 대변인은 “우리(북한)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 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곧)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며 “어차피 날려 보낼 것,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 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북)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