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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확진자 절반 이상 '감염 경로 불명'…"믿는 건 백신, 개발 서둔다"

중앙일보 2020.06.08 10:48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20여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에선 오사카대 연구진이 오는 7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20여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일본에선 오사카대 연구진이 오는 7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푼 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례는 특히 유흥업 종사자에서 많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공급망도 정비해놓기로 했다. 백신이 개발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극심한 사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긴급사태 해제 후 감염경로 불분명 55%
유흥업소 종사자 정기 검사도 검토
백신 개발 속도내고 공급망 정비도 나서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백신 접종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가칭 ‘백신 접종 원만화 표준 시스템’으로 올해 2차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에 관련 예산 28억엔(약 306억원)이 편성됐다.  
 
이 시스템의 요지는 백신 수급 조정이다. 우선 의료기관은 접종 희망자 수를, 제약회사는 공급 가능한 백신량을 파악해 각 데이터를 후생노동성에 전송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급 조건에 맞게 접종 일시를 정해 백신을 적시에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후생성의 한 간부는 신문에 “시장에 맡기면 지역과 업종에 따라 접종 인원의 편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백신 공급 시작과 함께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공급하길 원한다”고 시스템 정비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쓴 손님이 자리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쓴 손님이 자리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제조 설비 확충도 서두를 방침이다. 관련 예산만 1877억엔(약 2조 623억원)을 편성했다. 현재 오사카대와 바이오 벤처기업인 안제스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경우 7월부터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건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파 경로 불명으로 방역이 어려워지면서 2차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한 이후 2주간(5월23일~6월5일) 이런 사례가 급증세다. 요미우리가 이 기간 내 확진자 538명(공항 검역 제외)을 자체 분석한 결과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경우가 55%에 달했다.
 
지난 3일 일본 도쿄의 치어리더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인 '치어스원'의 종업원들이 안면 보호 장비와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일본 도쿄의 치어리더를 테마로 한 레스토랑인 '치어스원'의 종업원들이 안면 보호 장비와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 중 30대 이하 감염자가 44%로 가장 많았는데, 특히 유흥업소 종사자와 이용자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유흥가를 통한 확산이 계속 문제가 되자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선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7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전염병 예측모델 전문가인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와 확산 방지 대책의 하나로 유흥업소 종사자에 대한 정기적인 PCR(유전자 증폭) 검사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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