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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장관, 주독미군 감축보도에 “양국 관계 복잡해져”

중앙일보 2020.06.08 01:53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일부를 오는 9월까지 감축하도록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지만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이날 독일매체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감축 지시 보도와 관련된 질의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발전한 미군과의 협력관계를 중시한다”며 “이는 양국에 모두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서 미군을 9500명 가까이 감축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주독미군은 3만4500명 규모다. 추가 감축이 이뤄지면 주독미군은 현재 주한미군 규모인 2만8500명보다 적은 2만5000명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폴란드에 미군 10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한 뒤 주독미군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증액 등을 두고 계속 충돌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을 하면서 메르켈 총리에게 사전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치권에서도 주독미군 감축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도자의 기본적 임무, 즉 동맹국이 의사 결정에 관여하도록 하는 것을 무시한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기민당 소속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유감스럽다”며 주독미군 감축이 필요한 사실에 근거를 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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