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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젊은이 못잖은 중년 남성의 자신감, 호르몬·혈행 개선이 한몫

중앙일보 2020.06.08 00:04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갱년기 탈출하기
 

하루 20~40분 유산소 운동
골밀도·면역력 높이는 식품
민들레·은행잎 추출물 도움

요즘 바깥에서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중년 남성이 많아졌다. 그런데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쉽게 지쳐 약속을 깨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라면 갱년기 증상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분비량과 관련 있다. 남성호르몬은 20대 때 정점에 올랐다가 30대 전후부터 매년 약 1%씩 서서히 감소한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40대 중반부터 두드러지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성 기능 저하’다.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부전까지 야기해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고 자신감마저 잃을 수 있다.
 

대표적 갱년기 증후군은 성욕 감퇴

실제로 2013년 성인간호학회지에 실린 ‘직장인 중년 남성의 갱년기 증후군과 발기부전, 우울, 삶의 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인 40~64세 남성 343명의 약 63.8%(219명)가 “갱년기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이 호소한 증상에는 ‘성욕 감퇴’(67.6%)가 가장 많았고 ‘기력’(65.8%)과 ‘체력·지구력’(63%), ‘발기력’(58.9%)이 감퇴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단지 성 기능 저하에만 그치지 않는다.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팔다리 근육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늘면서 복부비만 위험이 커진다. 근력이 떨어져 있어 쉽게 피곤해한다. 또 남성호르몬 감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고지혈증·고혈압 같은 대사 질환 위험도 높인다. 기억력·집중력 저하, 신경과민, 얼굴 화끈거림, 체모 소실, 식욕 저하, 지구력 감퇴, 전신 무력감 등 증상도 따라온다. 결국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자신감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노년기 삶의 질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성이 갱년기 증상을 건강하게 극복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 20~40분간 꾸준히 실천하는 게 권장된다. 과다한 음주는 간 독성 및 중추신경계 마취 현상에 따른 성 기능 저하를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과식·편식을 피하고 골밀도를 높여주는 콩·두부·우유·생선, 면역력을 높이는 채소·과일 등을 먹는 게 좋다.
 
갱년기 증상 극복에 도움되는 기능성 원료도 있다. 민들레와 루이보스의 복합추출물인 ‘MR-10 민들레 등 복합추출물’(이하 MR-10)이 대표적이다. MR-10은 세포 내에서 남성호르몬 합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체계를 활성화해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돕는다. 테스토스테론의 활성도를 떨어뜨리는 단백질이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이다. MR-10은 이 단백질의 분비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MR-10 섭취가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인체 적용시험에서 확인됐다. 2018년 국제학술지 ‘약용 식품 저널’에 실린 연구에선 40~60대 남성 9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48명)에는 MR-10을, 다른 그룹(48명)에는 위약을 매일 400㎎씩 4주간 먹게 했다. 그 결과 MR-10 섭취 그룹은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과 유리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각각 14.4%, 22.4% 개선됐다. 위약 섭취 그룹에선 변화가 없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R-10에 대해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은행잎 추출물, 혈관 확장 효과 입증

남성호르몬 분비를 개선하면서 혈관 건강까지 챙기면 성 기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혈류 속도나 혈관 탄력성이 떨어지면 음경 해면체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발기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등푸른 생선, 당근, 마늘, 견과류 등은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혈행 개선을 돕는 기능성 원료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잎 추출물’이다. 은행잎 추출물은 혈관 상피세포에서 산화질소(NO) 물질을 유발해 혈관 확장을 돕는다. 이는 은행잎 추출물의 플라보노이드 복합성분 덕분이다. 플라보노이드는 혈관 벽의 손상, 뇌 대사, 신경전달물질 장애 등을 개선해 혈행을 돕는다.
 
은행잎 추출물의 혈행 개선 효과는 다수 연구에서 입증됐다. 2002년 ‘임상생리학과 뇌 기능 영상’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평균 32세의 성인 16명이 은행잎 추출물을 매일 12㎎씩 6주 동안 섭취한 결과 혈관이 확장해 혈행이 개선됐다. 또 성인 63명(남성 30명, 여성 33명)이 은행잎 추출물을 매일 209㎎씩 섭취했더니 혈행을 도와 성 기능 장애가 84%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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