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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체중·거리 늘린 김효주, 골프 천재의 부활

중앙일보 2020.06.0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4년 만에 정규 투어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골프 천재’ 김효주. 체력과 체중을 키워 거리를 늘린 게 주효했다. [사진 KLPGA]

4년 만에 정규 투어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골프 천재’ 김효주. 체력과 체중을 키워 거리를 늘린 게 주효했다. [사진 KLPGA]

골프 천재 김효주(25)가 돌아왔다. 김효주는 7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김세영(27)과 연장 끝에 우승했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이날 똑같이 5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후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은 486야드 파5 홀이다. 장타를 치는 김세영은 충분히 투온(2)이 가능하고, 그가 유리할 것 같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샷 거리가 154위에 불과했다.
 

KLPGA 롯데 칸타타 오픈 우승
연장서 김세영 꺾고 정상 등극

연장에서 두 선수의 티샷은 거의 비슷한 곳에 멈춰섰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에서 잘 치려고 왼쪽 발뒤꿈치를 완전히 들었다 내릴 정도로 세게 쳤다. 당연히 김세영 언니가 나보다 더 멀리 치지만 나도 15m는 늘었다. 예전에 내 앞에 있던 선수와 비슷한 자리에 가서 나름 뿌듯한 기분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에 갔고, 승부는 그린에서 났다. 김효주는 3m짜리 버디를 넣었고, 김세영은 1.5m짜리 퍼트를 놓쳤다.
 
김효주의 별명은 ‘천재 소녀’다. 10대 때부터 우승을 밥 먹듯 했다. 이번 우승이 KLPGA 투어 11승째다. 19세이던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남녀 메이저대회 최소타(61타) 기록으로 우승한 게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시행착오를 겪었다. 거리를 늘리려다 스윙이 꼬였다. 정신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2015, 16년 한 번씩 우승했지만 내리막길이었다. 2017년에는 상금 랭킹 38위까지 밀렸다.
 
김효주는 지난해부터 몸을 만들고 있다. 하루 1시간 반~2시간 체력 훈련을 했다. 그는 “안 하면 몸이 무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먹는 양도 늘었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전지훈련 가서 식단 조절을 해 효과를 봤다. 몸무게가 4~5kg 늘었다. 그는 “거리가 전보다 훨씬 늘어 코스를 공략하기 편했다. 핀이 어려워도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첫 경기부터 준비하던 것이 나타났다. 올해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감각은 지난해부터 다시 좋아졌다. 준우승이 네 번이나 나왔다. 그러나 우승은 못 했다. 김효주는 “거리가 너무 많이 안 나가서 힘들었다. 거리가 부족하니까 우승하려면 정말 많은 운이 필요했는데, 운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고교 2학년 때 같은 곳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나와 우승했다. KLPGA 투어 첫 우승이었고,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롯데 후원을 받고 있다. 행운의 장소에서 4년 만에 또 우승했다. 김효주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줄어 아쉽지만, 올림픽이 미뤄졌기 때문에 나도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지현(23)은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한 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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