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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연쇄 폭발 차단법

중앙일보 2020.06.08 00:01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동맥류 환자는 2010년 2만5713명에서 2016년 7만828명으로 6년간 약 2.7배 늘었다. 전체 인구의 약 1~3.2%가 뇌동맥류를 갖고 있고, 매년 10만 명당 52명이 새롭게 발병한다.
 

전문의 칼럼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특정 부위가 꽈리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출혈이 한꺼번에 두개강 내 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나온다. 이때 일반적으로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번개 치는 듯한’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출혈이 생겨 환자의 3분의 1이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출혈량이 많을 경우 병원 도착 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15~35%에서 다발성 뇌동맥류가 발견된다. 뇌동맥류 환자 중 다발성 뇌동맥류 비율은 남성이 12.4%, 여성이 20.2%로 여성에게 더많이 발생한다. 70세 이상에서는 단일 뇌동맥류보다 다발성 뇌동맥류의 치료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치료는 크게 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묶어서 틀어막는 ‘결찰술’과 대퇴부 천자후에 뇌혈관 내로 미세 도관을 직접 넣어 뇌동맥류를 백금코일로 채워 뇌동맥류의 혈류 유입을 막는 ‘뇌혈관 내 수술(코일색전술)’로 나뉜다. 다발성 뇌동맥류는 뇌동맥류의 위치나 모양, 주위 혈관과의 관계에 따라 치료가 더욱 복잡해지는데, 뇌혈관 내 수술로 여러 개의 동맥류를 한번에 치료하는 방법과 개두술을 통해 결찰하는 방법, 그리고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혈관 내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점차 두개골을 열지 않고 혈관 내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의 입구가 넓거나 중요한 뇌동맥의 가지를 포함하는 경우 재발률과 합병증, 수술 후 항혈전제 복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치료법 선택에 있어 뇌혈관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 환자의 예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동맥류를 파열 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혈압 조절과 주기적인 검진이 있다. 또 금연과 금주를 철저히 하고 채소나 과일, 견과류, 생선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뇌동맥류를 진단받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혹은 극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뇌혈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뇌동맥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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