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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김효주 부활...롯데칸타타 우승

중앙일보 2020.06.07 17:47
김효주가 7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연장 끝에 김세영을 물리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 제공 KLPGA/박준석]

김효주가 7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연장 끝에 김세영을 물리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 제공 KLPGA/박준석]

골프 천재 김효주(25)가 돌아왔다. 김효주는 7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김세영(27)과 연장 끝에 우승했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이날 똑같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후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은 486야드의 파 5홀이다. 장타를 치는 김세영은 충분이 2온이 가능하고, 그가 유리할 것 같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샷 거리가 154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장에서 두 선수의 티샷은 거의 비슷한 곳에 섰다. 김효주는 “마지막 홀에서 왼쪽 발뒷꿈치를 완전히 들었다 내릴 정도로 세게 쳤다. 당연히 김세영 언니가 나보다 더 멀리 치지만 나도 15m는 늘었다. 예전에 내 앞에 있던 선수와 비슷한 자리에 가서 나름 뿌듯한 기분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동료 선수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는 김효주.[사진 KLPGA/박준석]

우승이 확정된 뒤 동료 선수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는 김효주.[사진 KLPGA/박준석]


두 선수 모두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에 갔고 결국 승부는 그린에서 났다. 김효주는 약 3m 버디를 넣었고 김세영은 1.5m 정도의 퍼트를 넣지 못했다.

김효주의 별명은 천재 소녀다. 10대 때부터 우승을 밥 먹듯 했다. 이번 우승이 KLPGA 11승째다. 19세이던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남녀 메이저대회 최소타(61)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그러나 스무살이 되던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한 후 시행착오를 겪었다. 거리를 늘리려다 스윙이 꼬였고, 정신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LPGA 투어에서2015년과 2016년에 한 번씩 우승했지만 내리막길이었다. 2017년엔 상금랭킹이 38등까지 밀렸다.

김효주의 감각은 지난해부터 다시 좋아졌다. 준우승이 4번이나 나왔다. 그러나 우승은 못했다. 김효주는 “거리가 너무 많이 안 나가서 힘들었다. 거리가 부족하니까 우승을 하려면 정말 많은 운이 필요했는데 운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해부터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하루에 1시간 반~2시간 정도 체력 훈련을 했다. 안 하면 몸이 무거울 정도다”라고 했다. 먹는 양도 늘었다. 김효주는 “전지훈련도 트레이닝 선생님이랑 같이 가서 몸에 좋은 음식도 골라주고 해서 효과를 봤다. 몸무게가 4~5kg 늘었다. 거리가 전보다 훨씬 늘어서 코스 공략하기 편하고 핀이 어려워도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다. 첫 경기부터 준비하던 것이 나타났다고 생각해 올해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효주는 아버지의 예언도 소개했다. “어제 라운드 끝나고 아버지가 5언더파 치면 연장, 6언더파 치면 우승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아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김효주는 고교 2학년 때 이곳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나와 우승했다. KLPGA 투어 첫 우승이었고 지금까지 롯데 후원을 받고 있다. 행운이 깃든 이 곳에서 4년만에 우승을 안았다.
김효주가 4년 만의 우승 갈증을 풀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사진 KLPGA/박준석]

김효주가 4년 만의 우승 갈증을 풀고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사진 KLPGA/박준석]


김효주는 “올해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줄어 아쉽지만 올림픽이 미뤄졌기 때문에 나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지현(23)은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한 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공동 선두였던 한진선(23)과 홍란(34)은 점수를 잃어 각각 4위, 5위로 밀렸다.

제주=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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