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6년 동료' 쉼터소장 비보에 윤미향 눈물…통합당 "책임져라"

중앙일보 2020.06.07 16:29
서울 마포 위안부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여)가 지난 6일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은 7일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다. A씨의 사망은 지난달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며 기자회견을 연 지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채 7일 이른 오전부터 서울 마포 위안부 쉼터를 지켰다. 유가족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을 맞이하는 과정에선 눈물을 쏟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채 7일 이른 오전부터 서울 마포 위안부 쉼터를 지켰다. 유가족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을 맞이하는 과정에선 눈물을 쏟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쉼터에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었다. 유가족과 정의연 관계자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윤 의원 측은 “할 수 있는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A씨가 위안부 문제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고 한다. A씨가 사망한 지난 6일엔 지난해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A씨에 대한 글을 재차 공유했다. 윤 의원은 게시글에서 “급여는 80만 원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이리도 좋은 일에 함께하는 일인데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며 “(A씨가) 쉼터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 의원과 관련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던 민주당엔 당혹감이 흘렀다. 민주당은 논의 끝에 A씨 사망과 관련해선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대변인단 관계자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당이 무슨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윤 의원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 외에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에 ‘책임’을 요구했다. 곽상도 위안부 피해자 진상규명TF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미향 의원 대신 엉뚱한 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안타깝다. 윤 의원과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남 탓하지 말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쉼터를 운영해 온 정의연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며 “특히 검찰의 급작스러운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밝게 웃던 고인은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 생을 피해자들에게 헌신한 고인을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관심과 억측을 멈춰 달라”고 덧붙였다.
 
현일훈·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