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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했다…생활 방역 한달, 하루 평균 환자 18.9→27.9명

중앙일보 2020.06.07 14:57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소재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목사 신도 등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회는 소독작업을 마친 뒤 폐쇄된 상태다. 사진은 7일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은 용인 신봉동 큰나무교회. 뉴스1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소재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목사 신도 등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회는 소독작업을 마친 뒤 폐쇄된 상태다. 사진은 7일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은 용인 신봉동 큰나무교회. 뉴스1

‘생활 속 거리두기’의 지난 한 달간 성적표는 초라했다. 시행 전과 비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 환자는 50%가량 늘었다. 또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깜깜이’ 비율도 증가했다. 
 
더욱이 생활방역 속 ‘방심’을 틈타 코로나19는 약한 고리를 교묘히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이후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하루 평균 환자 27.9명씩 쏟아져  

정부는 4월말 5월초 황금연휴가 끝난 지난달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두고 “코로나19와의 큰 싸움을 한 차례 끝내고 이제 새로운 장으로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의 한 달 성적표는 이렇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864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27.9명씩 새로운 환자가 나온 셈이다. 생활방역 시행 한 달 전(4월 6일~5월 5일) 환자는 567명으로, 하루 평균 환자는 18.9명으로 나타났다. 당시 강화·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던 때다.
 
단순 비교하면 시행 전후 한 달간 환자 수는 567명에서 864명으로 297명(52.4%)이나 늘어난 것이다. 
6월 7일 지역별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6월 7일 지역별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깜깜이 감염비율 9.7%로 치솟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 안에서 깜깜이 감염비율도 우려 스러운 수준으로 상승했다. 방역당국이 최근 2주간(5월 22일~6월 5일) 신고된 환자 526명의 감염경로를 역학 조사한 결과, 51명(9.7%)이 ‘조사 중’으로 분류됐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를 의미한다. 생활방역 시행 초기(5월 7일~같은 달 21일) 때는 이 비율이 5.8%였다.   
 
정부는 사회적→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 조건 중 하나로 ‘감염경로 불분명한 확진자의 비율 5% 이하’를 내세우고 있다. 전환 당시 5%대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2주간의 결과는 기준치보다 무려 4.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런 깜깜이 감염이 위험한 것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인 고령자나 기저질환(지병)자 등에 전파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7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6월 7일 지역별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도권 중심 집단감염 이어져 

생활방역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업장이나 소규모 모임에서 감염이 이뤄진 뒤 접촉자로 감염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낮 12시 기준 경기도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누적 환자는 모두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물류센터 근무자는 70명이다. 나머지 54명은 근무자의 가족 등 접촉자다. 지자체 등 조사과정에서 이 업체는 근무자가 확진됐는데도 오후조 직원들을 정상 출근시키는 가하면, 작업자들이 신발·모자 등을 함께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예배 참석자 간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수도권 소규모 개척교회에서도 지금까지 82명(접촉자 51명 포함)이 확진됐다. 이밖에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환자도 45명에 달한다.
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캠퍼스 지킴이를 맡은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지침 준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스1

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캠퍼스 지킴이를 맡은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지침 준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생활방역 체계 일단유지 중 

사정이 이런데도 방역당국은 일단 생활방역을 유지 중이다. 다만 수도권에 한해 오는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강화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중대본 회의에서 “인구가 밀집되고 이동이 많은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 어렵게 지켜온 일상이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른다”며 “코로나19 종식까지 일상을 지키는 최선의 백신은 거리 두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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