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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끝끝내 원수 갚겠다"···시민모임 "개인적 오해"

중앙일보 2020.06.07 10:43
6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 대구 희움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고인들을 향해 말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린 대구 희움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고인들을 향해 말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현충일인 지난 6일 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를 향해 “하나 도와준 것이 없다”고 하자, 이 단체는 “개인적인 오해와 작은 마찰”이 있었고 해명했다.
 

이 할머니 “하나 도와준 것이 없다” 비판하자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입장문
“조속히 자리 마련해 소통으로 해결할 예정”

 대구·경북 지역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은 6일 입장문을 내고 “현 (시민모임) 이사들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은 이사님들과 할머니와의 개인적인 오해와 작은 마찰에 따른 것으로 조속히 자리를 마련해 소통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시민모임과 사전에 계획된 내용이 아님을 밝힌다”고 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2020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를 열었다. 시민모임은 매년 6월 6일 현충일을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로 정해 회원들과 함께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할머니와 최봉태 변호사(시민모임 이사), 서혁수 시민모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 앞에서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 앞에서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뉴스1

 
 이 할머니는 이날 행사에서도 기존처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직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술잔을 올리자마자 “언니들 여태까지 이렇게 할 일 못 하고 내가 이렇게 울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언니들 나는 끝끝내 이 원수를 갚겠다”며 “위안부 역사관으로 떳떳한 교육관으로 만들어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사죄받고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며 한쪽 눈을 실명한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온 데를 다녔다”며 “언니들 내가 해결할게요. 언니들 모든 사람 세계의 사람들한테 복을 주고 행복을 주길 바란다. 사랑합니다”라고 흐느꼈다.
 
 이 할머니는 시민모임에서 오랜 세월 함께 활동한 최봉태 변호사에게도 날을 세웠다. 이 할머니는 “우리를 26년이나 팔아먹은 저 악독한 최봉태 변호사는 악인”이라며 “어디 여기에 와서 술잔을 부어, 건방지게”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이사에게도 “내가 미국 가면서 한번 따라가자고 하니까 ‘바빠서 못 간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세상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영정을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6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세상 먼저 떠난 할머니들의 영정을 바라보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시민모임은 입장문을 통해 “최봉태 이사는 시민모임의 오랜 일원으로 이 할머니와도 오랫동안 만나왔다.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청구권 문제 관련 정부의 위헌 결정을 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며 “안이정선 이사 또한 시민모임 출범 이래 대구·경북의 할머니들을 처음 찾아뵙고 증언을 듣고 국가에 정식으로 피해자 등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이로 많은 할머니가 믿고 의지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시민모임은 이 할머니의 말씀을 활동가들과 관련 단체들에 대한 바람과 염려로 새기고 이번 사태를 점검하고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에 대한 비판도 되풀이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이 위안부를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다”며 “정대협 없어지고, 정대협에 근무하는 사람들 없어지고, 수요일 데모(수요집회)도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행사장을 나서면서 윤 의원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며 “기자회견은 보지 않았다. 뭐 하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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