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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북정책 때린 北 "남북·북미 선순환 관계? 달나라 타령"

중앙일보 2020.06.07 09:12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매체가 7일 남북-북미 선순환 관계 정책을 지목하며 '악순환관계'라고 비난했다. 최근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북한이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달나라타령' 제목의 글을 통해 "아마 남조선 집권자가 북남합의 이후 제일 많이 입에 올린 타령을 꼽으라고 하면 '선순환 관계' 타령일 것"이라며 "선순환 관계를 남조선 당국자는 북남관계와 조미관계를 서로 보완하며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그럴듯하게 해석하는데, 말이 그렇지 실천에 있어서는 북남관계가 조미관계보다 앞서나갈 수 없으며 조미관계가 나빠지면 북남관계도 어쩔 수 없는 관계로 여기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진전을 선순환 관계라며 강조해왔다. 남북·북미 대화는 서로 추동하는 선순환적 관계이며, 이러한 구도가 남북미 대화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그 자체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에 좋은 효과를 미치는 선순환적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면서 북미 대화의 교착과 맞물려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남북 관계의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매체는 "북남관계는 북과 남이 손잡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내부 문제라면 조미관계는 말 그대로 우리 공화국과 미국과의 관계문제"라며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서로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남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사건건 미국에 일러바치고 미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손들고 나앉아 아까운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이 남조선당국"이라며 "이것이 상식적으로 '악순환 관계'이지 어떻게 '선순환 관계'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판판 다른 북남관계와 조미관계를 억지로 연결시켜놓고 '선순환 관계' 타령을 하는 그 자체가 무지와 무능의 극치"라며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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