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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도 놀래킨 14살 농구신동···너무 빨라 몰랐는데 한팔 없다

중앙일보 2020.06.06 05:00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지난달 29일 중국 광둥성의 한 농구 코트.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년 한 명이 코트에 서 있었다. 이 소년,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덩치의 어른과 1 대 1 농구 대결을 벌였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어른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했다. 다리 사이, 등 뒤로 공을 튀겼다. 현란하면서도 동작은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재빠르게 몸을 돌리며 수비를 피한 뒤 슛. 소년의 손을 떠난 공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그의 나이는 고작 14살. 사람들이 환호한 건 당연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그런데 다시 보니 이 소년, 오른쪽 팔이 없다.

양손으로도 하기 힘든 현란한 드리블과 슛을 왼팔로만 해낸 거다.
 
최근 중국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영상이다. 한쪽 팔이 없는 소년의 깜짝 놀랄 농구 실력에 중국 네티즌이 감동하고 있다.
지난 1일 자신이 다니는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지아청. [시나닷컴 캡처]

지난 1일 자신이 다니는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지아청. [시나닷컴 캡처]

중국 CCTV 중앙TV뉴스(央視新聞)와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하는 소년의 이름은 장지아청(張家城)이다. 현재 광둥성 윈푸(雲浮)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14살 소년이다.
 
장지아청은 사고로 5살 때 오른쪽 팔을 잃었다. 그는 “사고 당시 기억은 많이 나지 않는다”며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데 부모님이 울고 있는 것만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장지아청은 부모에게 “슬퍼하지 마. 난 괜찮아”라고 의연하게 말했다고 한다.
지난 1일 자신이 다니는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레이업 슛을 하는 장지아청. [시나닷컴 캡처]

지난 1일 자신이 다니는 광둥성의 한 중학교에서 레이업 슛을 하는 장지아청. [시나닷컴 캡처]

사고 이후 장지아청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옷 입고 신발 신는 것, 젓가락과 펜을 쓰는 것 모두 왼손만으로 할 수 있게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12살 되던 해인 지난 2018년 여름. 소년의 인생을 뒤바꿀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에서 개최한 여름 농구캠프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소년 장지아청. 농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이후 소년의 농구 독학이 시작된다. 학교 운동장은 물론이고, 집안에서까지 드리블하며 연습을 거듭했다. 처음엔 한 손으로 농구공을 바닥에 튀기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자 다리 사이와 등 뒤로하는 드리블까지 섭렵했다.
 
그동안 7켤레의 운동화가 닳았고, 세 개의 농구공이 못 쓰게 될 정도였다.
[시나닷컴 캡처]

[시나닷컴 캡처]

장지아청의 부모는 아들이 농구에만 빠져 학업을 등한시할까 걱정했다. 만류하기도 했지만, 소년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수업 시간엔 교과서에 빼곡히 필기할 정도로 공부를 하니 더 아들을 말릴 명분이 없었다. 수업이 끝난 뒤 장지아청은 친구들과 학교 농구부 연습을 해왔다. 한 손으로 팔굽혀펴기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장지아청이 전국구 스타가 된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광둥성의 한 농구 코트에서 어른과 1 대 1 농구 대결을 펼친 영상이 공개된 날이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이후 그가 평상시에 농구 연습을 하는 모습들도 틱톡과 웨이보 등에 공개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한 영상에는 100만 명의 네티즌이 ‘좋아요’를 눌렀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농구를 사랑하는 장지아청이 '우상'으로 여길 인물들도 환호 행렬에 동참했다. 현역 NBA 선수인 데미안 릴라드(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P.J 터커(휴스턴 로키츠)도 장지아청의 동영상에 댓글을 달며 감탄했다.
[웨이보 캡처]

[웨이보 캡처]

역시 NBA에서 활약했던 중국의 농구 스타 이젠롄(易建聯)도 지난 1일 웨이보에 장지아청의 농구 영상과 함께 “심장(마음), 역시 가장 강한 신체 부위”란 글을 올리며 소년을 격려했다.
[시나닷컴 캡처]

[시나닷컴 캡처]

장지아청의 꿈은 확고하다. 바로 프로 농구 선수다. 그가 꿈을 이룰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농구는 소년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앞으로도 농구는 장지아청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거란 점이다.
[진르터우탸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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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아청의 동영상을 본 한 중국 네티즌은 “꿈을 꾸는 사람은 언제나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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