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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기존 사저엔 경호 시설 못 지어 옮기기로”

중앙선데이 2020.06.06 00:43 689호 3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용으로 매입한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부지. 송봉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용으로 매입한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부지. 송봉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지내기로 결정하고 최근 이곳에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밝혔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기존 사저는 양산시 매곡동에 있지만 인근 하북면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부지 매입
경부고속도·KTX 울산역 가까워

문 대통령은 그동안 퇴임 후 매곡동 자택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자서전 『운명』에서는 매곡동을 사저 위치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세상과 거리를 두며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곡동 사저는 진입로가 1차선이라 차량이 통행하기 쉽지 않고 상당히 외진 곳에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사저를 매곡동에서 평산마을로 옮기는 건 경호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경호처에서 매곡동 자택은 (사저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때마다 대통령은 다시 검토해 보라는 뜻을 경호처에 전했지만 최종적으로 경호처는 (매곡동 사저에는) 도저히 경호 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매곡동 사저 주변엔 여유 부지가 없어 경호를 위한 건물을 짓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가기관이 임무 수행 불가 판단을 내린 만큼 부득이하게 이전을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산마을 사저 부지는 일대가 평지고 삼면의 시야가 트여 있어 경호상 이점이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매입한 하북면 사저 부지 면적은 2630.5㎡(약 796평)이다. 강 대변인은 부지가 넓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 사저는 지방에 소재한 관계로 관계법령에 따라 건축을 위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부지의 크기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지에서 (건축)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인 건폐율은 20% 이하다. 사저 입지가 지방인 데다가 건축 규제에 따른 불가피성이 있음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새 부지를 마련하더라도 매곡동 자택 규모보다는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 사저는 전직 대통령들 사저보다 작은 수준”이라며 “지금의 매곡동 자택보다 평수도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매곡동 사저 부지는 약 798평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사저 부지 매입 가격은 10억6401만원이며 문 대통령이 사비로 매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매곡동 자택을 처분할 계획”이라며 “부산을 기준으로 (매곡동보다) 평산마을이 조금 더 멀어서 (토지와) 집값은 지금 매곡동 자택이 약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사저 부지는 경부고속도로, KTX 울산역 등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한다. 경호 시설과 부지에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 예산이 사용된다. 경호처는 경호 시설을 위한 부지 1124㎡(340평)를 약 4억원에 매입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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