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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이라 봐줬나…인하대 '집단커닝' 정학 대신 '0점 처리'

중앙일보 2020.06.05 14:07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인하대 의대생들에 대한 '0점 처리' 징계를 두고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칙상 처벌이 가능한 수준에 비해 낮은 편인 '경징계'에 속해서다.
 
마스크를 쓴 채 도서관을 드나드는 대학생들. 뉴스1〈br〉〈br〉

마스크를 쓴 채 도서관을 드나드는 대학생들. 뉴스1〈br〉〈br〉

 
지난 2일 의과대학 자체 상벌위원회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91명에게 '해당 시험 0점 처리'와 담당 교수와 상담·사회 봉사 명령을 내렸다. 인하대 학칙상 시험 부정행위자의 최대 징계 수위인 무기정학에 비해 가벼운 수준이다. 학칙에 따르면 시험 중 커닝을 하면 '근신', 미리 답안을 준비하거나 시험지를 바꾸면 '90일 이내 유기정학'이 가능하다. 대리시험의 경우 '90일 이상 유기정학'이다.
 
이 학생들은 지난 3~4월 치른 의과대학 단원시험에서 5~8명이 모여 함께 문제를 풀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정답을 공유했다.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의 제보로 이 사실이 학교 측에 알려졌다. 인하대에 따르면 의대생 중 일부는 '교수가 시험 한 주 전 지나치게 많은 양을 제시했다'며 항변하고 있다.
 
지난해 시험 중 커닝을 한 인하대 공대생들은 전원 F학점을 받았다 .당시 일부 인하대 학생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공대생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인하대는 공대생들의 부정행위를 적발해 이들에 대한 징계도 함께 논의 중이다. 
 
 

비대면 시험 중 부정, 인하대뿐 아냐

건국대·서울대·서강대·연세대·한양대 등에서도 부정행위를 적발해 처리를 논의하고 있다. 건국대에서는 지난 4월, 온라인으로 치른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대리시험을 봤다는 제보가 이어져,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연세대에서는 온라인 쪽지 시험을 보면서 학생들끼리 답을 공유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학기에 친 쪽지시험을 전부 무효 처리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최대한 격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징계만으로 다 관리하기 힘들다"면서 "대면시험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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