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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2억" 10만명 몰렸다···'줍줍 청약' 뭐길래

중앙일보 2020.06.05 06:00
요즘 이른바 ‘줍줍 청약’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어 ‘돈을 줍고 또 줍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죠. 지난 3일 GS건설이 줍줍 청약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을 받았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짓고 있는 ‘영통 자이’ 3가구 주인을 찾는 청약인데요, 10만1590명이 몰렸습니다. 앞서 지난달 대림산업이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도 3가구 모집에 26만4625명이 신청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8만8208만대 1입니다. 청약 광풍 수준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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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이란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은 ‘선분양 후시공’ 방식이 일반적이다. 아파트를 짓기 전에 청약을 통해 주인을 먼저 찾는다. 이후 아파트가 다 지어질 때까지 아파트값(분양가)을 조금씩 나눠서 낸다. 무순위 청약은 이미 청약을 마친 아파트 잔여 가구의 주인을 찾는 것이다. 최초 분양 당시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했거나 청약 자격에 이상이 있어 남아 있는 물량이다.
 
=일반적인 아파트 청약과 달리 청약 자격에 제한이 없다. 청약 땐 대개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을 따져 당첨자를 선정하는데 무순위 청약은 이런 조건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경쟁 치열한 이유는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니 일단 한번 청약해보자는 이른바 ‘묻지마 청약’이 적지 않다. 예컨대 지난달 평균 8만8208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 당첨된 3명 중 1명은 계약을 포기했다. 
 
=무엇보다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 수억 원은 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무순위 청약을 받은 단지는 대개 2년 전에 최초 분양을 하고 공사가 한창인 단지다. 무순위 청약 시 분양가가 2년 전이라는 의미인데 그간 주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예컨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97㎡(이하 전용면적) 분양가는 17억원 선이다. 2017년 8월 분양 당시 주변 84㎡ 아파트 시세가 15억원 선이었는데 현재 최고 29억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30억에 팔면 12억원은 번다’는 인식이 생겼다. 영통 자이도 75㎡ 분양가가 5억5000만원 선으로, 주변의 낡은 아파트와 비슷해서 ‘시세차익이 2억원은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왼쪽부터 영통 자이,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GS건설?대림산업.

왼쪽부터 영통 자이,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 GS건설?대림산업.

#당첨되면 진짜 ‘로또’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로또라기엔 유의할 점이 많다. 우선 투자금이 필요하다. 대개 당첨자 발표 다음 날 분양가의 10% 수준인 계약금을 입금해야 하는데 현금으로 준비해둬야 한다. 계약금을 내고 3~4개월 안에 중도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역시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당첨되고 바로 팔아서 이익을 얻을 수도 없다. 전매제한이라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서, 조건에 따라서 전매제한은 다르지만 대개 아파트가 완공(소유권 이전 등기)할 때까지는 거래할 수 없다. 
 

#세금 무시했다간 

=아파트 완공 후 잔금을 내지 않고 바로 팔 수 있다. 하지만 팔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내년부터 시세차익의 최대 50%다. 예컨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97㎡형(분양가 17억원)을 30억에 팔아 시세차익 12억을 얻는다면 실제 수익은 양도세 6억원(50%)을 제외한 6억원이다.  
영통 자이 입주자 모집 공고 일부. GS건설.

영통 자이 입주자 모집 공고 일부. GS건설.

=실제 입주해서 2년간 살다가 팔면 양도세는 3억1600만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그동안 17억원을 대출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구해야 한다.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는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9억원이 넘어도 대출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집값이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 시세차익은 주변 아파트값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올랐을 때 얻을 수 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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