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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 35도, 벌써 폭염특보…코로나에 '대프리카' 풍경 바뀐다

중앙일보 2020.06.04 10:49
역대 4위로 더웠던 2018년 여름 대구 중구의 현대백화점에 아스팔트 위 익은 계란후라이 모형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1]

역대 4위로 더웠던 2018년 여름 대구 중구의 현대백화점에 아스팔트 위 익은 계란후라이 모형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뉴스1]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4일 오전 11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대구와 경북 청도·김천·칠곡·성주·고령·경산지역이다. 기상청은 대구의 이날 낮 최고기온을 35도로, 포항은 33도로 예상했다. 동시에 올해 대구·경북 지역에 ‘역대급’ 폭염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하순부터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대구 35도, 포항 33도 기록
기상청 "올 여름 작년보다 덥다"
대구시, 사회적 거리두기 맞춘
양산 쓰기 등 폭염대책 발표

역대 폭염 4위였던 2018년 기록 세울까

 
기상청은 올해 대구·경북의 여름이 지난해보다는 훨씬 덥지만, 2018년 수준에는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경북의 2018년은 기상청이 폭염 집계를 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더운 해였다. 여름철(6~8월) 33도가 넘는 폭염이 기록된 날이 33.3일(평년 13.5일)이었다. 평년 4.7일 수준의 열대야는 14.9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은 평년보다 약간 더운 수준이었지만, 유난히 열대야가 길었다. 폭염이 17.7일, 열대야가 10.2일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은 2018년 여름보다 덜 덥다고 느낄 순 있지만, 평년보다는 폭염 일수가 길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일수는 21~27일, 열대야일수는 8~14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온도 평년(23.4도)보다 0.5~1.5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바꾼 대프리카 풍경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익은 계란후라이 모형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물놀이장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즐기는 시민들, 동네 노인정에 마련된 실내 무더위 쉼터에서 폭염을 피하는 노인들….
 
지난해 대구의 모습이다. 대구는 여름철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린다. 하지만 올해 대구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폭염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기존 실내 위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실외 위주의 대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날 2020년 폭염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민들이 모이는 시설인 물놀이장과 쿨링포그, 실내 무더위 쉼터 등은 당분간 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실외 무더위 휴식장소인 공원·유원지나 그늘막·분수 등 수경시설, 도시철도 고객 쉼터 등은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준수해 운영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과 사람사이 2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 공원에서는 벤치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개인 용품(돗자리 등)을 사용해 휴식하는 것이 좋다.  
 
또 대구시는 취약계층을 위한 냉방시설 지원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중 폭염취약계층(독거노인·거동불편자·쪽방촌 주민) 1만 여 가구에 냉방용품(냉풍기·선풍기)을 지원할 계획이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폭염119구급대’도 출동한다. 59개대 492명으로 구성된 대구소방본부 폭염119구급대는 여름철 지역 공원 및 야외 무더위 휴식 장소 등을 대상으로 유동 순찰을 실시하고, 폭염 구급장비를 비치해 온열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남자도 더우면 양산 씁시다”

 
지난해 여름 대구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여름 대구 도심을 지나는 시민들이 양산을 펼쳐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대구에서는 더위사냥 비법으로 양산쓰기 운동을 추진했다. “남자라도 ‘모양’ 안 빠집니다. 더우면 양산 씁시다”라는 주제다. 양산쓰기는 체감온도를 10도정도 낮춰주고 자외선차단, 피부암 및 피부질환 예방, 탈모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자연스럽게 실천 할 수 있어 대구시는 ‘남·녀 구분 없이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올해 양산 공용대여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도시철도 3호선 역사 3곳(청라언덕역·매천시장역·수성구민운동장역)과 동성로·도심 관광지·도심공원 등 주요 거리 6곳에 양심 양산 대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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