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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트럼프 전화받은 文의 특명···석달만에 200% 해낸 남자

중앙일보 2020.06.03 05:00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K바이오를 빛낸 대표주자 씨젠의 천종윤(63) 대표가 3개월만에 다시 중앙일보와 만났다. 지난달 15일 송파 씨젠 본사 사장실에서다.  천 대표는 그간 진단키트 생산만으로도 휴일없이 달려야 했지만, 2월 말 본지와 첫 인터뷰 이후 문재인 대통령 일행의 방문과 CNNㆍABC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의 연이은 조명에 시달려야 했다.
 
천 대표는 지난 3개월여간 인생 최대의 경험을 했다며 그간의 일들을 들려줬다. 지난 3월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진단키트 지원을 부탁하고, 이튿날  문 대통령이 직접 서울 송파 씨젠 본사를 찾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씨젠에 이른 시일내로 월 1000만 테스트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당시“남들은 부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압박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기자에게 털어놨다.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생활검사가 보편화되면 질병 예방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자진단 검사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분자진단 전문 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송파구 씨젠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생활검사가 보편화되면 질병 예방과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자진단 검사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해외에서의 절절한 부탁도 천 대표를 괴롭혔다. 외국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직접 편지나 전화로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 국민 다 죽는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최근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로부터 1000만 테스트 주문이 들어왔지만 절반밖에 보내질 못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설비 증설에도 주력하고 있다.  본사 옆건물을 새로 임대해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회의실과 창고마저 용도를 바꿔야 했다.  경기도 하남에 토지를 매입해 별도의 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다.  3월초 월 200만 테스트 정도였던 생산능력이 최근 2000만 테스트까지 올랐다. 그래도 여전히 물량이 달린다. 생산 물량의 98%가 수출인데 주문의 70% 정도만 겨우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성능도 진화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들어서 4개 유전자를 진단하기 시작했다. 전세계에서 4개 유전자를 진단하는 곳은 씨젠 뿐이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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