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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923명 완치, 16명 남았다…동산병원 100일의 사투

중앙일보 2020.06.02 20: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의 '야전병원'을 자처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100여일간의 사투를 끝내고, 정상화를 선언했다. 오는 15일부터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21개 과 외래 진료를 시작하고, 응급실·수술실·인공신장실·중환자실도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다음 달 초엔 다른 병원으로 보냈던 호스피스 병동 환자까지 돌아온다. 31명의 의사와 간호사 142명도 정상 업무로 복귀한다. 
 

코로나와의 100여일간의 사투

코로나 19 사투벌인 대구동산병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 19 사투벌인 대구동산병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대구동산병원의 정상화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병원은 지난 2월 21일 31번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전담병원이 됐다. 이후 100여일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병원은 기존 입원 환자 136명을 다른 병원으로 보냈다. 그러곤 병원 전체 463개의 병상을 통째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공간으로 꾸몄다. 전담병원이 된 후 환자는 하루에만 수십명씩 몰렸다. 전쟁터의 야전병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난 3월 19일엔 395명이 한꺼번에 입원했을 정도로 환자가 넘쳐났다.  
 

의료진 부족, 코로나 전사들 대구로 

코로나 전사들 대구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코로나 전사들 대구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의료진과 의료물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 등 외부에서 의사·간호사 등 코로나19 전사를 자처한 439명(의사 153명, 간호사 286명)이 병원을 찾아왔다. 기업체와 개인도 인공호흡기·방호복·마스크·장갑 등 각종 의료 물품을 보냈다. 이렇게 지난달 말까지 대구동산병원을 거쳐 간 코로나19 환자는 1022명. 이 중 923명이 완치 후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 측은 "1022명 중 61명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처됐고, 22명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증 환자 16명만 남아

100여일만의 정상화 대구동산병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00여일만의 정상화 대구동산병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일 기준 대구동산병원엔 경증 환자 16명이 아직 남아있다. 병원 측은 이들 환자를 일반 진료를 위해 기존 본관 입원실에서 병원 내 교수연구동(9병동) 입원실로 옮겼다. 대구동산병원은 일반 진료를 포기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7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부에서 순차적으로 보전해준다는 약속만 믿고 있다. 
 
글=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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