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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방송·교육 경험 더해 키즈 채널 열어…이것저것 시도하며 잠재력 키워보세요

중앙일보 2020.06.01 08:30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영상을 선보이는 채널들이 눈에 띕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도 어릴 때, 혹은 지금도 동생과 함께 보는 채널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중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이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키즈 크리에이터가 있어 소중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다니유치원’ 제작 스튜디오를 찾은 나율·심여진·유아라 학생기자를 다니(본명 최다은) 유튜버가 반갑게 맞이했죠. ‘다니유치원’ 콘셉트에 맞춘 비주얼로 나타난 다니의 친화력에 소중 학생기자단은 빠르게 긴장을 풀고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이를 영상 콘텐트로 풀어내는 키즈 크리에이터 다니.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이를 영상 콘텐트로 풀어내는 키즈 크리에이터 다니.

-유튜버, 특히 키즈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방송반이나 홍보활동 등을 했고요. 대학에선 유아교육과를 전공하고 석사까지 6년 공부했어요. 또 20살 때 리포터로 데뷔하며 잡지 모델도 하고, 광고도 찍고,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도 했죠. 여러 경험을 하면서 연예인이나 배우를 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교사 말고 다른 일은 없을까 고민하다 대학원에 진학했죠. 제가 잘할 수 있는 방송과 유아교육을 결합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유튜브를 알게 됐어요. 어린이를 위한 교육적인 영상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죠.
 
-유튜브 채널명을 다니유치원으로 한 이유와 다니의 콘셉트가 궁금해요.
제 본명이 다은인데, 빨리 발음하면 다니가 돼요. 그렇게 다니라는 이름이 정해졌고요. 코로나19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졌는데 유아의 경우 교육적으로 볼 만한 콘텐트가 그리 많지 않아요. 이전 채널에선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 소개 등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와 다른 방향을 고민하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놀이를 통해 탐구하는 식으로 구성했죠. 예를 들어 자석 슬라임이면, 자석의 성질을 가지고 과학놀이, 언어놀이, 미술놀이 등으로 풀어내는 거죠. 주간 계획안을 세우고 그 주의 주제에 맞춰 영상을 보고, 집에서 연계 교육도 가능한 디지털 유치원을 만든 겁니다. 어찌 보면 시험적인 시도예요. 유튜브는 보통 엔터테인먼트로 보는데, 교육적인 영상도 많이 선택할까? 교육적 효과가 있어도 집에서 보호자와 함께 따라 하는 게 힘들지 않을까? 고민이 많아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니를 인터뷰하며 유튜버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니를 인터뷰하며 유튜버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다니유치원 구독자 수를 비공개로 하고, 댓글 사용을 막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또 악플이 달린다면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그건 유튜브 정책에 따른 거예요. 올 1월부터 아동용 영상에는 구독, 좋아요가 표시되지 않고 댓글도 달 수 없고 맞춤형 광고도 붙지 않습니다. 유튜브가 미국에서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을 위반해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아동 영상 정책이 바뀌었죠. 유튜브는 미국 회사지만 영상은 어디서나 올릴 수 있고, 또 전 세계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니는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해요. 2월부터 시작했는데, 아직 악플은 없답니다. 다니는 말투도 선생님처럼 조곤조곤 설명하고, 자극적인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부모님들도 좋아하시는 편이에요.
 
-다양한 영상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고, 어떻게 영상으로 만드나요.
5~7세 아이들을 1년 정도 가르친 적 있는데요. 그때 아이들이 놀이에 몰입하면 표정부터 달라지는 걸 알았죠.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유행을 좇거나 제가 뭘 해야겠다기보다 아이들이 이런 걸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찾아요. 월요일에 기획회의를 하고 주제를 정하면 2~3일 걸려 촬영하죠. 이후 편집·음향·효과 등을 작업하죠. 일주일에 4~5편쯤 만들어 업로드합니다. 
자석 슬라임 만들기에 나선 다니(맨 왼쪽)와 소중 학생기자단.

자석 슬라임 만들기에 나선 다니(맨 왼쪽)와 소중 학생기자단.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이 있다면요. 
2월에 문 연 다니유치원에는 현재 60~70편 정도 영상이 있어요. 그중 다니가 처음 유치원에 가는 ‘유치원에 가요’란 영상이 좋아요. 인기도 많죠. 아이들은 자기와 동일시할 수 있고 공감 포인트가 있는 영상을 좋아해주고 피드백도 많거든요. 생각보다 초등생 구독자도 많아요. 제가 전에 활동한 걸 기억하고 유입된 경우도 있고, 초등 선생님이 영상을 수업에 쓰고 싶다는 제안을 주신 적도 있죠.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 순간을 꼽아주세요.
유튜브를 한 지 이제 5년차인데요. 처음엔 직접 시청자들을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오프라인 행사에 200~300명씩 와주시는 거예요. 어린이들이 순수하게 조건 없이 좋아해주는 걸 보니 기쁘더라고요. 외국에서 제 영상을 보고 한글을 배웠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의미 있구나 생각이 들고 보람차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니와 함께 만든 자석 슬라임.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니와 함께 만든 자석 슬라임.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요. 
아무래도 ‘창작의 고통’이죠(웃음). 아이디어 내는 건 재밌는데, 이걸 현실 영상으로 만드는 건 어려워요. 기술적인 건 다 제작진의 도움을 받죠. 매주 4~5편씩 업로드하는 게 공도 많이 들고 쉽지는 않아요. 또 기획부터 전부 참여하는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엔 성대결절도 앓았죠. 하지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떤 기분인가요.
생각보다 많이 못 알아보세요. 평소 영상처럼 갈래머리를 한다거나, 촬영의상 같은 옷을 입고 다니진 않으니까요(웃음). 보통 아이들보다 부모님이 목소리를 듣고 알아보시거나 하죠. 쑥스러워서 먼저 아는 척하거나 하진 않았는데요. 아이들도 부끄러워서 엄마가 같이 사진 찍으라고 해도 숨거나 하는 걸 보고 제가 먼저 다가가기도 한답니다. 선물 같은 시간이에요.
키즈 크리에이터 다니(왼쪽에서 셋째)가 만드는 ‘다니유치원’ 영상처럼 소중 학생기자단이 상황극을 해봤다. 왼쪽부터 심여진·나율·유아라 학생기자.

키즈 크리에이터 다니(왼쪽에서 셋째)가 만드는 ‘다니유치원’ 영상처럼 소중 학생기자단이 상황극을 해봤다. 왼쪽부터 심여진·나율·유아라 학생기자.

-다른 유튜버들과 교류를 많이 하시나요.
헬로토이의 베리와 두어 번 정도 콜라보 촬영을 한 적 있어요. 키즈 채널은 많지만 어른 키즈 크리에이터는 많지 않은 편이라 개인적인 친분이 크진 않아요. 하지만 서로 알고 지내면 공감대를 형성하고 아이디어도 나누고 좋을 것 같아요. 혼자 할 땐 아무래도 리액션도 적고 한정적인 부분이 있거든요.  
 
-유튜브는 날로 다양하게 발전하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처음 유튜브를 할 때와 비교하면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어요. 보는 분들도 늘 새로운 것, 다른 그림을 원하죠. 더 글로벌해지기도 했고요. 다니유치원도 6월부터 동화를 개작하거나, 역할극·상황극 등으로 일인다역을 맡아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식으로 시리즈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도 관심이 많아 미디어 활용 놀이 등도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도 영상 중간에 휴식을 권하거나,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유도하는 멘트를 넣죠.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면 오프라인 미팅도 할 예정이고요. 아이들에게 와 닿을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게 포인트예요. 나중에 내 아이·조카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콘텐트를 만들고 싶어요.  
다니유치원 영상처럼 상황극을 해본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심여진 학생기자·다니·유아라·나율 학생기자.

다니유치원 영상처럼 상황극을 해본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심여진 학생기자·다니·유아라·나율 학생기자.

-소년중앙을 보고 있는 미래의 크리에이터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다 해보라고 해주셔서 경험도 많이 했고, 시도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 트레이닝이 됐다고 생각해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활발하게 해보길 바랍니다. 다만 유튜브를 취미로 할 수도 있는데, 취미는 취미예요.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다면 방향을 잡고 계획을 짜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건강 관리. 영상을 계속 만들어 올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에요. 전 채소 위주 식단으로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먹고 기름진 건 안 먹어요. 운동도 많이 하죠. 아프면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열심히 관리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니(왼쪽에서 셋째)와 함께 손씻기 챌린지에 나섰다. 손씻기 챌린지는 다니유치원과 식약처가 함께하는 캠페인이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니(왼쪽에서 셋째)와 함께 손씻기 챌린지에 나섰다. 손씻기 챌린지는 다니유치원과 식약처가 함께하는 캠페인이다.

인터뷰를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은 직접 다니유치원 체험에 나섰습니다. 먼저 인상 깊게 봤던 영상 속 자석 슬라임을 만들어봤죠. 자성을 띤 가루를 사용해 슬라임을 만드느라 다들 열심히 손을 놀렸지만 생각만큼 잘되진 않았어요. 다니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완성한 슬라임에 자석을 갖다 대니 슬라임이 움직이는 건 신기했지만요. 아라 학생기자는 “집이었다면 아마 제대로 모양이 나올 때까지 만들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표현했죠. 이후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손씻기 챌린지에도 도전했어요. 다니와 함께 포즈도 취하고 노래도 불러본 학생기자단은 차례차례 손을 씻으며 취재를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19로 중요성이 커진 손씻기는 여름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도 예방할 수 있죠. 올바른 손씻기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식약처와 함께하는 챌린지예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한번 해 보세요.”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나율(서울 월정초 4)·심여진(서울 을지초 4)·유아라(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스튜디오에 간 첫인상은 우리 집처럼 아늑했습니다. 과자·음료수 같은 간식에 장난감 등 놀거리도 많았죠. 다니 언니 역시 친숙하고 편안한 모습이었어요. 조명·카메라 등 촬영장비가 있는 공간도 있어 확실히 전문가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니 언니와 자석 슬라임을 만들 땐 제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것 같았죠. 집에 가서 당장 유튜브 촬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두렵지 않다는 다니 언니 말에 저도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나율(서울 월정초 4) 학생기자
 
취재를 위해 찾아본 다니유치원은 초4인 제가 봐도 재미있더라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취재를 갔죠. 스튜디오에서 소품도 구경하고, 써보고 하니까 다시 유치원에 간 기분이었습니다. 자석 슬라임도 만들었는데 조금 엉망진창이었지만 재미있어서 다시 만들어 볼 것 같아요. 손씻기 송 챌린지는 상품도 있다고 하니 많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너무 즐거운 취재였습니다. 다니유치원 재미있고, 공부도 되니까 저학년들은 한번 보는 걸 추천해요.
 -심여진(서울 을지초 4) 학생기자
 
동생과 평소 즐겨봤던 '다니유치원' 다니 언니를 만난다니 취재 전부터 들떴어요. 인터뷰 후엔 다니유치원에 나온 자석 슬라임을 만드는데 어려웠어요. 이렇게 실험하며 한 편의 영상이 나오기까지 많은 실패도 있었겠다 생각했죠. 코로나19로 개인위생과 손씻기가 강조되는 요즘 잘 맞는 주제로 '손 씻기' 챌린지를 성공해 아쉬움을 달랬죠. ‘취미는 취미로 두고 직업으로 삼으려면 그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는 다니 언니의 조언을 유튜버 꿈나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유아라(서울 잠신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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