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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카일리 제너 억만장자 선정 철회...사업 규모 부풀렸다"

중앙일보 2020.05.30 21:39
카일리 제너. AP=연합뉴스

카일리 제너. AP=연합뉴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모델 출신 사업가이자 ‘미국 10대들의 우상’ 카일리 제너(23)를 억만장자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제너가 수년간 사업 규모와 성공을 부풀려왔다”며 “포브스는 카일리를 더는 억만장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포브스는 ‘202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해 제너를 올해의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선정했다. 당시 포브스가 평가한 카일리 제너의 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 2150억원)였다. 앞서 2018년부터 포브스는 제너를 억만장자 명단에 올렸다.
 
1997년생인 제너는 자신이 설립한 화장품 회사 ‘카일리 코스메틱’의 지분 51%를 지난해 11월 매각했다. 유명 화장품 기업 ‘코티’가 이를 6억 달러(약 73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포브스는 제너가 이 6억 달러에 ‘카일리 코스메틱’ 지분 49%를 합쳐 10억 달러의 자산으로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지난 6개월간 공개 상장 기업인 코티의 공시 정보를 확인한 결과 “제너-카다시안 일가가 수년간 화장품 산업을 이끌어 온 것에 비해 제너의 회사는 훨씬 더 작았고, 수익성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이어 “시작부터 제너의 사업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제너가 매년 회계사들에게 납세 신고서를 꾸미게 해 포브스가 이 수치를 믿게 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포브스는 납세 신고서 등이 위조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8년 포브스는 카일리 제너를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선정했다. 당시 21살이었다. 중앙포토

2018년 포브스는 카일리 제너를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선정했다. 당시 21살이었다. 중앙포토

 
제너는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난 (포브스가) 믿을 만한 곳인 줄 알았다. (해당 기사에서는) 부정확한 표현과 근거 없는 주장만 보인다"며 "난 억만장자라는 호칭을 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걸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제너의 변호를 맡은 마이클 쿰프 변호사도 “(이 기사는) 명백한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며 “우리는 포브스에 그와 같은 주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건 타블로이드판 신문(주로 선정적인 내용을 싣는 작은 크기의 신문)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이 같은 주장을 다시 반박했다. 매튜 허치슨 포브스 대변인은 “기자들은 개별적으로 입수한 문서와 공시된 정보들 사이의 불일치를 발견한 뒤 취재에 착수했다. 잘못된 점을 찾아내고 팩트를 확인하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쿰프 변호사는 기사를 다시 읽어보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제너는 브루스 제너와 크리스 제너 사이의 막내딸이다. 형제자매로는 방송인 겸 사업가 킴 카다시안, 모델 코트니 카다시안, 모델 켄달 제너 등이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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