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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살핀 자본주의 실체

중앙선데이 2020.05.30 00:21 688호 21면 지면보기
자본주의 문명의 정치경제

자본주의 문명의 정치경제

자본주의 문명의
정치경제
조홍식 지음
서강대학교출판부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인류의 덮개를 인식하고 파악하기 위해 겸허하게 촛불을 밝히며 인도하는 데 있다”고 저자는 서문에 썼다. 대학에서 정치경제와 유럽정치를 가르치고 있는 지은이는 ‘단순한 경제체제로서의 자본주의’가 아니라 문명으로서 자본주의를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이 ‘자본주의의 정신’을 말했던 막스 베버부터 ‘자본주의의 문화적 짝’을 강조한 조셉 슘페터, ‘자본주의 문명’을 내세운 페르낭 브로델까지, 사회와 문화를 포함하는 총체적 현상으로서 자본주의에 접근하는 학자들의 전통을 잇는다고 말한다. 또 어떤 지역이나 시대에 특화된 연구보다는 자본주의라 일컬어지는 모든 인류의 경험을 포괄하는 정의와 분석이 가능한지 가늠해 보려 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시간을 지배하는 물질적 축적을 위해 사회 전체가 조직되어 움직이는 체제”라고 포괄적으로 정의했다. 자본주의의 세 가지 정신으로는 ‘개인’ ‘경쟁’ ‘소유’를 꼽았다. ‘개인이라는 주체가 경쟁이라는 과정을 거쳐 소유라는 결과를 얻는 사회정신’이 자본주의라는 뜻이다. 자본주의 제도는 ‘시장’ ‘토지’ ‘노동’ ‘화폐’로 나눠 설명했다.
 
커다란 코끼리와 같은 자본주의 실체를 올바로 파악하기 위해 저자는 정밀한 현미경과 공중에 뜬 드론 촬영기를 동시에 동원한 것 같다. 꼼꼼한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면 자본주의의 기원, 발전, 정신, 제도를 훑고 자본주의의 미래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파리정치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월간중앙에 ‘조홍식의 부국굴기’를 연재하고 있다.
 
정영재 전문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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