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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한 北서도 원격 교육중···AI 이용한 프로그램 등장"

중앙일보 2020.05.27 08:00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개발한 실력평가 프로그램 '최우등생의 벗 2.0'. 연합뉴스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개발한 실력평가 프로그램 '최우등생의 벗 2.0'.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된 북한 내 각급 학교가 비대면 원격교육을 적극 활용 중이다. 북한 당국이 원격교육 육성에 공을 들이는 데다, 실제 중고등학교와 영재학교에서 온라인 교육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의 사진환 연구원은 지난 25일 발간한 보고서 '북한의 원격교육 동향'을 통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북한 내) 각급 학교들이 원격교육을 활용하고, 가상현실·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산업은행 산하 정책금융 연구기관이다.
 
북한에서는 이미 일선 학교에서 원격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사 연구원은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개발한 실력평가 소프트웨어 '최우등생의 벗(2.0)'이 중고등학교·영재학교 학생들의 자체학습과 교원들의 학습지도에 활용되고 있다"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 인공지능(AI)를 이용해 학생 개인에 최적화된 학습진행 프로그램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원격교육에 북한이 관심을 가진 지는 오래다. 사 연구원은 "지식경제강국 건설과 연계해 2010년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가 설립됐고 여러 대학으로 확대됐다"며 "2014년 8월 김정은 위원장의 담화를 통해 원격교육을 통한 고등교육을 강조하면서 전면 도입됐고, 김일성종합대학 등 중앙대학을 중심으로 전면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북한 내 최근 원격교육 예시.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

북한 내 최근 원격교육 예시.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번진 최근엔 북한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원격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에서 '원격교육법'을 채택해 제정키로 했다. 사 연구원은 이에 대해 "분산된 원격교육을 체계화, 제도화해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당국의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원격교육 확산엔 제한이 있다는 평가다. 사 연구원은 "원격교육이 내부 인트라넷(광명망)을 통해 이루어지고 와이파이나 인터넷 이용이 제한적이며 낮은 통신기기 보급률로 인해 한계가 존재한다"며 "휴대폰 보급은 약 600만 대, 일반가정의 컴퓨터 등 통신기기 보급률은 약 25% 정도며,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있어 원격교육의 전면적 시행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매년 4월 1일이 공식 개학일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라 방학을 연장했다. 최근 북한 내에서도 각급 학교 개학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25일 "각지 학교, 유치원에서 새 학년도 개학을 위한 준비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며 "초등·중등교육부문에서 연장된 방학기간에 미진된 (수업)과정안을 철저히 집행하도록 하고 있고, 학교·유치원의 방역사업에 필요한 소독기재·소독수를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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