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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도 백신 임상 돌입 “연말 1억회 분량 생산 목표”

중앙일보 2020.05.27 00:02 종합 10면 지면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노바백스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1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말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1억회 분량으로 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1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1상 결과 7월께 나올 듯
세계 제약사 10곳 백신 개발 경쟁
모더나·칸시노는 이미 “항체 형성”

노바백스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호주에서 건강한 성인 130명에게 백신 후보물질(NVX-Cov2373)의 2회 분량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역 반응을 높이기 위해 노바백스가 보유하고 있던 보조제(매트릭스 M)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7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임상시험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노바백스를 포함한 10개 정도의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 후보물질은 100가지가 넘는다. 항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도 여러 가지다.
 
노바백스는 ‘핵산 백신’을 개발 중이다. 항체를 잘 만들 수 있는 특정 항원의 설계도를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DNA나 RNA와 같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물질(플라스미드)을 활용한다. 이렇게 주입한 유전자는 항원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나타나 체내의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방식은 직접 단백질을 만들어 주입할 필요가 없어 백신을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백신의 보관과 운송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18일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한 모더나도 이런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20% 이상이 핵산 백신으로 연구 중이다. 다만 핵산 백신으로 개발한 사례가 전혀 없었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힌다.
 
‘벡터’(운반체) 방식의 백신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방식은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 지놈(genome)에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를 끼워 넣는다. 이것을 인체에 주입한 뒤 항체를 얻는다. 중국의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이런 방식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1상 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국제 학술지 랜싯에 실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18세부터 60세까지 건강한 사람 10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1상을 시작했다. 칸시노는 “백신 접종 28일 뒤 실험자 절반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그룹에는 고용량 백신을 투여했는데 이 중 4분의 3에선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에는 10년가량이 걸린다. 백신 접종자를 장기적으로 관찰해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지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선 이 과정을 6~18개월로 줄이려 하고 있다.
 
백신 개발에서 안전 문제를 가볍게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행사인 ‘바이오코리아 2020’에서 “어떤 백신이냐에 따라 인류를 살릴 수도 있지만 인류에게 큰 문제를 안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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