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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임상 시작"…속도 붙은 코로나 백신 개발 글로벌 경쟁

중앙일보 2020.05.26 17:21
미국 노바백스 연구소에 있는 백신 관련 물질 [AFP=연함뉴스]

미국 노바백스 연구소에 있는 백신 관련 물질 [AFP=연함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굿 뉴스’와 ‘배드 뉴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임상 1상 결과를 일부 공개한 데 이어 중국의 칸시노 바이오로직스도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랜싯에 임상 논문을 게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노바백스도 임상 1상을 개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美 노바백스 임상 1단계 진입
핵산 백신…7월쯤 결과 나와

 

노바백스 "임상 1상 돌입" 

노바백스에 따르면 임상 1상은 호주 의료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130명에게 백신 후보인 ‘NVX-Cov2373’ 2회 분량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시험에는 면역반응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바백스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매트릭스 M’ 보조제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주로 강한 백신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된다. 임상 1상에 대한 결과는 오는 7월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행될 임상 2상은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2상은 1상보다 넓은 연령대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노바백스는 “보건당국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생산 규모를 1억회 분량으로 늘일 수 있다”고 밝혔다.
 

10여개 제약사 임상 시험 중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노바백스를 포함해 약 10개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신 후보 물질은 100가지가 넘는다. 각 백신별로 항체를 만들기 위한 전략도 다르다.
 
 미국 노바백스 연구소에 있는 백신 관련 물질 [AFP=연함뉴스]

미국 노바백스 연구소에 있는 백신 관련 물질 [AFP=연함뉴스]

 
노바백스가 개발중인 백신은 ‘핵산 백신’이다. 항체를 잘 만들 수 있는 특정 항원의 설계도를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플라스미드라고 하는 유전자 전달체를 활용해 DNA나 RNA와 같은 유전자를 전달한다. 이렇게 주입된 유전자는 항원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발현돼 체내의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방식은 직접 단백질을 만들어 주입할 필요가 없어 비교적 신속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보관 및 운송이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임상 1상 결과를 내놨으나 자료 부실 등 의구심을 자아냈던 모더나도 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현재 연구중인 백신 후보물질 20% 이상이 핵산 백신에 해당한다. 다만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 사례가 전무하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힌다.
 
‘벡터’(운반체) 방식의 백신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를 감염력을 없앤 바이러스 게놈에 끼워 넣어 인체에 주입한 뒤 항체를 얻는 방식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랜싯에 임상1상 결과 공개한 중국 바이오업체 칸시노 바이오로직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 3월 18~60세 건강한 사람 108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시작한 칸시노는 “백신 접종 28일 뒤 실험자 절반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고용량 백신을 투여한 그룹의 4분의 3에서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안전성 문제 간과 말아야"

통상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10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장기간 백신 접종자들을 관찰해 이들에게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지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정부와 민간의 대대적인 투자로 이 과정을 6~18개월로 단축하려 하고 있다.
 
이 때 백신의 개발 만큼이나 안전 문제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 개발에서 안전성 문제를 간과했을 때 오히려 인류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백신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실험 쥐에게 투여했더니 나중에 실제 사스에 감염됐을 때 더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0’에서 “바이러스마다 어떤 백신이냐에 따라 인류를 살릴 수도 있지만 큰 문제를 안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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