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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대구 부동산시장 지각변동… 중심축 급부상 달서구, 수성구 이미 추월

중앙일보 2020.05.26 10:53 6면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이자 죽전역 초역세권에 들어설 골든타워 조감도. 내년에 준공예정이다.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이자 죽전역 초역세권에 들어설 골든타워 조감도. 내년에 준공예정이다.

강북에 쏠린 고밀도 주거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1970년대 중반 서울 강남권 개발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편리한 강북생활에 익숙했던 시민들은 옮겨가길 꺼려, 당시 정부가 공무원들을 강제 이주시킬 정도였다. 이후 강남은 오늘날 서울의 교육·경제·문화 1번지로 자리 잡았다.
 

신흥 부촌 꿈꾸는 죽전역세권 상권

대전도 같은 목적으로 1980년대 중반 서구 둔산지구를 개발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으며 대전시청도 옛 도심인 중구를 떠나 1999년 서구로 이전했다. 각종 금융·유통·문화 기업들과 공공기관들도 따라갔다. 이후 젊은 수요가 몰린 서구는 오늘날 대전의 경제·행정 중심지가 됐다.
 
두 사례 모두 경제중심축의 이동이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그동안 성남시·용인시·천안시 등의 청사가 구도심에서 탈출한 데 이어, 경기도청이 광교신도시로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다. 지역발전 중심축의 이동은 대구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대구역과 동성로, 법원을 중심으로 각각 발전했던 중구와 수성구가 요즘 신시가지 달서구에 밀리고 있다. 대구 대표 도시라는 타이틀을 내줄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달서구 인구 수성구 추월 분양도 흥행 질주

이는 인구 분포에서 엿볼 수 있다. 달서구 인구는 56만7375명(2020년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으로 대구에서 가장 많다. 대구 인구(243만1523명)의 23%가 달서구에 사는 셈이다. 다음으로 북구(약 43만 명)·수성구(42만 명)·동구(34만 명)·달성군(25만 명)·서구(17만명)·남구(14만 명)·중구(7만 명) 순이다. 대구시청이 있는 중구의 인구는 2015년(8만 명) 이후 5년 동안 계속 줄고 있다. 대구시청은 2025년 달서구 두류동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특히 죽전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죽전동·감삼동 일대는 달서구 성장의 견인차다.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과 달구벌대로·와룡로·중부내륙고속지선은 인구 유입과 경제 촉진의 대동맥이다. 이는 주택시장의 판세 변화에서 감지할 수 있다.
 
지난해 죽전네거리 일대 분양시장에선 숱한 청약기록이 쏟아졌다. 죽전역 동화아이위시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03.5대 1로 조기에 완판했다. 빌리브스카이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443.7대 1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감삼은 1순위 청약 최고 54.5대 1로 마감했다. 죽전역 화성파크드림도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09.1대 1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용산자이, 시티프라디움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신축 6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2~3년 뒤면 죽전네거리 일대가 초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신흥 부촌으로 거듭나게 된다.
 
 

탄탄한 배후수요·개발호재로 랜드마크 상권 형성

주변의 각종 호재도 촉진제다. 죽전네거리 인근에 서대구고속철도역이 2021년 준공 예정이다. KTX·SRT(서울~부산), 대구광역철도(구미~대구~경산), 대구산업선(대구국가산업단지 연결)이 교차하는 복합환승역이다. 대구시는 2030년까지 이 역세권(98만8000㎡)을 개발할 계획이다. 든든한 배후수요도 성장을 뒷받침한다.
 
서대구산업단지에는 2466개 기업 1만4370명이, 성서산업단지엔 3003개 기업 5만2800명이 입주해 있다. 두 산업단지는 대구의 생산·고용을 책임지는 핵심 기지로, 2024년까지 스마트·신소재·바이오 등으로 이뤄진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배후수요는 왕성한 소비력으로 달서구 상권을 달구고 있다. 죽전역 초역세권이자 죽전네거리에 최근 준공한 골든뷰메디타워는 선착순 조기 완판됐다. 메디타워 옆엔 내년 준공 예정인 죽전역 골든타워(지하 3층~지상 12층)가 공사 중이다. 이미 CGV와 종로서적북카페, 라이즈어학원이 입점을 확정 했다. 복합문화센터로 포지셔닝 하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황 속에서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죽전동 K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달서구가 신흥 부촌으로 거듭나면서 대구 부동산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며 “젊은 수요가 두터워 교육·문화·식음료 업체들이 몰리면서 상가 분양과 상권 형성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구 상권, 투자자들이 먼저 검증해줬다"

'죽전' 이상국 대표 인터뷰
 
지난 20일 부동산 시행사인 ‘죽전’의 이상국(사진)대표를 만나 대구 달서구 상권의 전망을 물었다. 그는 골든뷰메디타워에 이어 골든타워로 죽전역세권 상권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 죽전네거리 상권을 어떻게 전망하나.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앞다퉈 들어서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경쟁을 벌이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게다가 대구의 대동맥인 지하철2호선(죽전역)·달구벌대로·와룡로가 교차하고 서대구고속철도역(예정)이 유동인구를 끌어들인다. 상권의 주축인 젊은 수요가 옛 도심인 동성로에서 죽전네거리로 움직이는 것이 보일 정도다. 5년 뒤 달서구로 옮길 대구시청 신청사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대구의 경제 중심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골든뷰메디타워에 이어 골든타워까지 죽전역세권에 집중하고 있다.
두 상가는 죽전역세권 상권을 이끌 것이다. 메디타워는 금융·병원·법률 업체들의 업무시설로, 골든타워는 교육·문화·쇼핑시설로 기능하게 된다. 발길을 끌어들일 광장, 눈길을 사로잡을 건물 외관의 대형 스크린과 미디어 파사드, 유동인구를 흡입할 두 건물 사이의 상점 거리 등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하루 방문객 1만명을 예상한다. 메디타워 완판에 이어 CGV영화관·종로서적북카페·라이즈어학원 등 우수 대형 업체들의 골든타워 입점경쟁 등을 통해 이미 상권의 비전을 검증받았다.”
 
 
골든타워는 투자자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하나.
“황금입지다. 초역세권·네거리 위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유명 대형 북카페·해외어학원 등의 유동인구 흡입력, 신축 아파트 6000여 가구와 산업단지 6만7000여 명 근로자로 이뤄진 든든한 배후수요, 게다가 서대구고속철도역개발호재까지. 네 박자가 임대수익의 탄탄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웃한 메디타워 시세는 분양가의 2배로 뛰었다. 범어 라온프라이빗, 부평 화성파크드림 등을 성공시킨 경험도 빼 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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