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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인성, 축구 게임 속 세계 11번째 빠른 선수

중앙일보 2020.05.2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프로축구 울산 김인성(사진 왼쪽)은 축구 비디오게임(FIFA20)에서 전 세계 빠른 선수 11위에 올랐다. 김인성은 ’나도 게임할 때 내 캐릭터를 사용한다. 빨라서 좋다“고 말했다. [사진 울산 현대]

프로축구 울산 김인성(사진 왼쪽)은 축구 비디오게임(FIFA20)에서 전 세계 빠른 선수 11위에 올랐다. 김인성은 ’나도 게임할 때 내 캐릭터를 사용한다. 빨라서 좋다“고 말했다. [사진 울산 현대]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는 24일 ‘FIFA20(축구 비디오게임) 속 가장 빠른 축구선수’ 20명을 공개했다. 스프린트 속도를 능력치로 바꿔 순위를 매겼다. 아다마 트레오레(울버햄프턴),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아치라프 하키미(도르트문트)가 능력치 96으로 1~3위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 20 들어
대학 때는 100m 10초대 뛰기도
“인생 굴곡, 올해 우승으로 직진”

 
톱 20에는 한국 선수가 한 명 있다. 11위인 KIM, 바로 울산 현대 윙 포워드 김인성(31)이다. 능력치는 95로, 6위 다니엘 제임스(맨유)와 같다. 그보다 낮은 능력치 94는 12위 무사 디아비(레버쿠젠)부터다. 게임 속 능력치라고 해도 현실과 거의 일치한다. 게임업체 EA스포츠는 선수의 실제 기록을 토대로 능력치를 수치화했다. 1993년부터 26년간 매년 업데이트했다.
 
트랜스퍼 마르크트는 FIFA20 속 가장 빠른 축구선수 20명을 공개했다. 울산 김인성이 11위로 한국인 중 유일하게 톱20에 들었다. [사진 트랜스퍼 마르크트 인스타그램]

트랜스퍼 마르크트는 FIFA20 속 가장 빠른 축구선수 20명을 공개했다. 울산 김인성이 11위로 한국인 중 유일하게 톱20에 들었다. [사진 트랜스퍼 마르크트 인스타그램]

 
김인성의 시장 가치(추정 이적료)는 100만 유로(13억5000만원)다. 2436억원인 음바페의 180분의 1이다. 둘의 스프린트 속도 능력치 차이는 1이다.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순간속도 시속 38㎞를 찍었다. ‘날쌘돌이’ 손흥민(토트넘)도 20위 안에는 없다. 김인성은 전화 통화에서 “‘게임이 내 스피드를 알아주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웃음) 스피드만 반영된 수치라 그냥 재미로 봤다. 그런데 음바페는 실제로 엄청 빠르겠죠”라고 되물었다.
 
김인성은 대학(성균관대) 시절 100m를 10초 후반에 주파했다. 그는 “손목시계로 재 정확지 않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 육상 80m를 뛰어, 안산시 대회에서 1위, 경기도 대회에서 4위를 했다. 스피드는 재능 7, 노력 3이다. 상체가 마른 편이라 근육을 늘려 순발력을 키웠다. 스쿼트 180㎏ 정도 한다. 나이 들수록 무게를 올린다”고 말했다.
울산 김인성은 상주와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도움을 올렸다. 수원 삼성과 2라운드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올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 울산 현대]

울산 김인성은 상주와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도움을 올렸다. 수원 삼성과 2라운드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올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 울산 현대]

 
김인성은 9일 개막전(상주 상무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수비수가 돌파를 막으려고 그의 유니폼을 잡아챘다. 그는 “돌파를 막으려다가 퇴장당한 상대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별명이 ‘스피드 레이서’였는데, 요즘은 ‘인날두(인성+호날두)’로도 불린다. 그는 “항상 메시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런 메시의 라이벌까지 올라온 호날두의 노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해 유벤투스 방한 경기 이후 영 마음이 안 간다”고 말했다.
 
김인성은 대학 시절 득점왕도 해봤다. 하지만 2010년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억대 연봉이지만, 당시엔 월봉 90만원이었다. 2011년 테스트를 거쳐 CSKA모스크바(러시아)에 입단했다. 2013년 국내로 돌아와 성남FC, 전북 현대를 거쳤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인연을 맺은 김도훈 감독과 울산에서도 함께한다. 공격수 출신인 김 감독은 늘 “상대 측면을 자신 있게 치고 들어가라”고 조언했다.
축구대표팀 김인성이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공을 받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김인성이 지난해 12월 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공을 받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성은 지난해 12월 태극마크를 달았다. 동아시안컵 일본전에 선발 출전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상대 뒷공간이 약하니 침투하라”는 파울루 벤투 감독 지시에 따라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내 축구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굴곡이 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우승을 위해 직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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