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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中 시장 공략, 이젠 이 4글자에 답 있다

중앙일보 2020.05.25 20:52

"진정한 의미의 14억 시장이 열린 것이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코트라 네이버TV 캡처]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코트라 네이버TV 캡처]

중국 이야기다. 코로나19가 그렇게 만들었단다. 그럼 코로나19 이전엔 14억 시장이 아니었단 말인가. 그렇다. 지금까진 사실상 대도시와 젊은 층 위주로 소비했다는 거다. 그런데 그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질 거란 주장이다.
지난 1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화폐와 주판 조각상 옆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14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화폐와 주판 조각상 옆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EPA=연합뉴스]

중국에서 잔뼈가 굵은 이의 생각이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위챗과 같은 SNS를 이용한 언택트 소비가 대세”라며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고, 지역도 대도시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코로나가 바꾸는 세계시장'이란 주제로 열린 코트라 온라인 포럼에서다. 박 본부장이 생각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시장 공략법을 정리했다.

포스트 코로나 중국 시장 키워드 ‘H·O·M·E'

[신화망 캡처]

[신화망 캡처]

코로나19 이후 중국 시장의 특징은 '홈(H·O·M·E)' 4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헬스케어(Healthcare), 온라인(Online), 무인화(Manless), 홈코노미(Economy at Home)다.
첫째, 역병이 지나간 이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건강이다. 신선 식품, 건강 관련 식품, 집에서 바를 수 있는 뷰티케어 제품 등이 유망해졌다. 방역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둘째, 언택트 소비가 이뤄지려면 온라인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고, 이를 위한 통신 장비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전성기를 열어갈 것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셋째, 무인화에선 모빌리티가 핵심이다. 자율주행 배송차, 드론 물류 시장의 전망이 밝다.
 
넷째, 포스트 코로나엔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홈코노미(홈+이코노미) 분야에서 소형 가정용 간편식, 헬스케어 제품, 개인용 방호위생용품이 인기를 끌 것이다. 검진 서비스 등 원격 의료도 유망하다. 교육 분야에선 e러닝, 온라인으로 고화질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등도 전망이 밝다.

보복성 소비?...보복성 저축 대비하라

[신화망 캡처]

[신화망 캡처]

흔히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중국에서 억눌린 소비가 폭발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이른바 ‘보복성 소비’다. 하지만 중국 사회는 2~3월보다 안정됐다고 해도 계속 방역 강화 모드다. 실물경제 지표는 등락을 거듭하며 여전히 불안하다. 정치는 최근 개최한 양회에서 나올 정책으로 긴장이 커지고 있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코트라 네이버TV 캡처]

박한진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 [코트라 네이버TV 캡처]

이런 상황에 미래를 대비해 저축하는 이른바 ‘보복성 저축’ 경향이 감지된다. 불확실한 미래에 적응하기 위한 중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中, 믿는 건 내수와 투자

[인민망 캡처]

[인민망 캡처]

그럼 중국 정부는 어떤 생각일까. 경제는 투자와 소비, 수출 3두 마차로 돌아간다. 수출은 해외 여건이 워낙 안 좋고 미·중 신냉전으로 더욱더 불확실하다. 중국 정부 생각이 투자와 소비 두 축에 몰릴 수밖에 없다. 투자는 신인프라와 공공위생이 골자다. 신인프라는 5G와 빅데이터 등 미래형 SOC에 집중된다. 공공위생은 보건과 위생 양로 등 민생 SOC로 이어진다. 집중투자를 통해 산업과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소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줄기로 전개된다. 온라인이야 코로나 이후 시장 자체의 필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확대 중이다. 정부가 집중하는 건 오프라인이다. 소비 바우처 지급,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등을 통해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신기술 시장 개척까지 이루겠다는 포부다.

韓 기업, B2B와 O2O 병행이 살길

[신화망 캡처]

[신화망 캡처]

중국에서 B2B(Business to Business)와 O2O(Online to Offline)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 간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에 SNS와 중국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제품도 홍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그렇다고 온라인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 현재는 바이어를 온라인으로 주로 만나지만 코로나19가 안정이 되면 오프라인으로도 만나서 관계를 이어가는 전략도 필수다.

관건은 미·중 신냉전…중심 잘 잡아야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중국 정서가 팽배해 있다. 중국 정부는 겉으로는 “인류는 공동운명체, 코로나19는 다자주의 체제 속에서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이야기를 내세울 뿐이다. 하지만 내심으론 반중국 정서를 걱정한다. 무엇보다 경제 우려다. 글로벌 공급체인 재편 때문이다. 미국이 ‘경제번영네트워크’를 만들어 중국을 빼고 새로운 판을 짜는 것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럼에도 ‘장기전’ 속에 미국의 칼날을 최대한 막아내고, 동시에 힘도 키울 생각을 한다. 우리는 이 와중에 결국 줄타기를 해야 한다.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미·중 패권 경쟁은 서로에게 피해가 큰 전면전보다는 미래 먹거리를 향한 혁신 경쟁으로 바뀔 것”이라며 “미·중 신냉전 장기판에서 한국이 졸이 아니라 차와 포가 되기 위해선 미·중 양국 모두에 구미가 당길 ‘레버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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