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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자 '합의금' 묻자···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돈 나온 것 비밀로 했다"

중앙일보 2020.05.25 17:2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할머니는 앞서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후원금을 할머니에게 사용하지 않는다. 앞으로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할머니는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용서할 수 없다.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 후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추첨을 통해 5개로 한정됐다.  
 

이용수(92) 할머니, 25일 두번째 기자회견
질문은 5개로 한정…일본 기자도 질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25일 기자회견에 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안 왔다. 지금 마음이 어떠신지, 윤 당선인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기자회견을 한다고 오라 그랬다. 아직 그 사람(윤 당선인)은 자기가 당당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당선인 관련 질문 이어나가겠다.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에서 사퇴하길 바라시는지?
그것은 제가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윤 당선인)은 자기 맘대로 했으니까, 사퇴하든 말든 그건 말 안 하겠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윤 당선인이 다른 할머니한테 일본 돈을 받지 말라고 한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본 요미우리·讀賣新聞 신문 기자 질문)
2015년에 돈이 나왔는지 말았는지 그거는 (윤 당선인이) 나한테 비밀로 했다. 말을 안 해서 그 부분은 모른다. 이후에 화해치유재단 대표가 남자 2명과 함께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그 날짜가 1월 29일인가 그렇다. 저는 누구한테 받아라 받지마라 한 적도 없다. 제가 안 받으면 되는 거다. 국민기금이든 뭐든 저는 반대했다. 그래서 누가 받는지 안 받는지도 몰랐다.
 
정의연(정대협)이 모금한 돈을 모아 놓고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사례가 있는지. 그리고 할머니가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지?
해외 다니면서 돈 거두고 한 건 전혀 모른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이제야 문제 제기가 됐을까? 왜 이제야 터졌을까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지금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윤 당선인이 왔다면 무슨 말을 하실 예정이었나.
(윤 당선인과 함께했던) 30여 년을 참았던 건 제가 이런(후원금 모금, 부정 사용 등) 걸 하지 마라 할 수가 없어서였다. 그런데 제가 무엇이든지 바른 말을 하니 (윤 당선인이) 전부 감췄다. 10억엔 왔을 때도 제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거다. 이들은 정대협(정의연)에 소속돼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나눔의 집에 있는 할머니만 피해자다. (국민은) 전국의 위안부 할머니를 도우라고 했는데 정대협은 거기에 있는 할머니만 도왔다. 저한테도 그런 이야기 한 적이 없고, 비밀로 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데모(수요집회)도 그만두고…. 제가 1년 전부터 곰곰이 생각했는데 (윤 당선인이) 30여 년을 함께 하고도 아주 어이없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이 할머니는 그동안 윤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집중하지 않고, 올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돼 위안부 할머니를 배신당했다고 주장했다) 배신당해 너무너무 분했다. 30년간 같이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루아침에 자기가 하기 싫다고 배반해버렸다. 국회의원 뭔지 모르지만,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자기 마음대로 (그동안) 했으니까 자기가 하는 일이지, 윤 당선인에게 뭐 어떻게 하라는 말 하기 싫고 전 몰랐다.
 
대구=백경서·김윤호·김정석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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