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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 완치 4일 단축, 사망률 30% 낮춰···유일 표준약 인정

중앙일보 2020.05.25 12:11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중 하나인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중 하나인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로이터=연합뉴스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미국 주도 국제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결과는 23일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렸다. 이 임상시험에는 한국에서 서울대병원이 참여했다.서울대병원 측은 25일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 주도 국제임상 결과 발표
한국 서울대병원이 임상시험에 참여
중증에서 완치되는 기간 15일→11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한 임상시험에는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미국에서 45개 의료기관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싱가포르가 참여했다. 임상시험은 코로나19폐렴 환자 1063명(한국 21명)을 대상으로 했다. 렘데시비르와 위약(가짜약)을 10일간 투여해 비교했다. 
 
위약 환자군은 15일, 렘데시비르 치료군은 11일만에 회복(완치)됐다. 환자 군별 회복 시기의 정중앙값 기준으로 4일 단축됐다. 환자 개개인을 따지면 치료기간이 31% 단축됐다고 한다. 미국 FDA(식약처)는 지난 1일 렘데시비르를 중증환자(산소포화도가 94% 이하, 산소 치료 필요) 치료를 위해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써 정식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렘데스비르 투약 후 14일째 사망률이 11.9%에서 7.1%로 줄었다고 한다. 한국의 연구책임자 서울대병원 오명돈 교수(감염내과)는 "투약 14일째 사망률 감소가 이 정도 나온 것은 의미 있다. 3,4주에 따져보면 더 감소폭이 클 것"이라며 "치료제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사망률 감소인데, 이번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임상연구팀은 환자를 7단계로 분류했다. (1) 입원하지 않고 활동 지장 없음 (2)입원하지않지만 활동 지장 있음 (3) 입원하되 산소치료 필요 없고 다른 진료 필요 없음 (4) 입원하되 산소치료 필요없지만 진료 필요 (5)입원해서 산소 치료 필요 (6)입원해서비침습 호흡, 고용량 산소 장비 필요 (7) 입원해서 산소호흡기 같은 기계호흡하고 에크모(체외산소순환장치) 사용으로 구분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5~7단계 환자가 참여했고, 렘데시비르 치료를 받고 1~3단계로 완화되면 회복한 것으로 정의했다. 1~3단계 환자는 퇴원했거나 산소치료가 필요 없는 완치상태를 말한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더니 5~7단계에서 1~3단계로 회복하는 기간이 15일에서 11일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치료, 산소와 같은 의료 자원에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다. 팬더믹이 발생했을 때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못 받고 숨지는 사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오명돈 교수는 "이번 NIH 주도 임상연구에서 렘데시비르가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제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쓰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없게 되어서,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보다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제 렘데시비르가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나라 모두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았고, 서울대병원은 자체 연구비를 썼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맨 왼쪽)이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맨 왼쪽)이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많은 의료기관이 공동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1000명이 넘는 많은 환자를 모집했고, 임상시험의 최고 표준인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임상시험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중맹검은 약을 투여하는 의사도 진짜 약인지 위약인지를 모르게 진행하는 시험을 말한다.
 
다만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항HIV치료제 개발의 역사에서도 첫 치료제가 나온 이후에는 그 약물을  꾸준히 개선하여 강력하고 안전한 많은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그러므로 RNA 복제 효소를 더 잘 억제하는 2세대, 3세대 약물이 나와야 한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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