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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민주적이라고? No! 그들은 공산당을 찬양한다

중앙일보 2020.05.25 10:58
시작은 2001년 말 중국의 WTO 가입이었다. 5억 중국인 노동자가 하루 아침에 서방 경제 시스템에 편입됐다. 어마어마한 노동력, 그들은 중국을 '세계 공장'으로 만들었다. 수출이 한 해 10%, 심지어 20%이상 늘기도 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은 월마트 매대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2001년 11월 11일, WTO에 가입한 중국 [출처 바이두]

2001년 11월 11일, WTO에 가입한 중국 [출처 바이두]

경제 규모(GDP기준)가 부풀었다. 2005년 영국과 프랑스를 추월하더니 2007년에는 유럽의 우등생이라는 독일을 제쳤다. 결국 2010년에는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제2위 경제대국에 올랐다.

와우, 중국 최고, 우리가 넘버 투야~~!

중국인들은 환호했다. 신중국 성립(1949년)이후 가난에 쪼들리던 게 어제 같은데..그런 중국이 글로벌 넘버 투로 올랐으니, 뻐길만 하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에는 '중국 사회주의가 미국 자본주의를 구했다'며 환호했다. 기세등등, 호기가 하늘을 찔렀다.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람이 시진핑이다. 그는 '중국몽'을 정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위대했던 중화민족의 부흥~!' 아편전쟁(1840)이후 억눌렸던 서방 콤플렉스를 떨쳐내자고 외쳤다. 방송 매체들은 실크로드 부흥을 다큐멘터리로 틀었고, '중화(中华)'민족의 찬란했던 역사를 조명했다.
[출처 beltroad-initiative.com]

[출처 beltroad-initiative.com]

미국아 조금만 기다려라, 신중국 설립 100년되는 2049년 너희들도 밀쳐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있었다. 이름하여 'Z세대'. 1995년부터 2004년에 태어났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초년병들이다.
 
'00后'라는 구분도 있다. 200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막 나왔다. 좀더 범위를 넓혀 1990년이후 태어난 '90后'들도 주목할 만하다. 30대 나이, 그들은 사회 입문기를 끝내고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성장의 부유함을 듬뿍 누리며 자란 세대들이다. 학교에서는 '위대한 중국', '중화민족의 부흥' 등을 배웠다. 선생님들은 "공산당 덕택에 중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가르쳤다. 애국주의 사상은 그렇게 주입됐다.
 
중국 젊은이들이 자유를 찾고, 민주에 눈을 뜰 것이라고? 아니다. 대체적으로 볼 때 이들이 훨씬 더 보수적이고, 공산당을 찬양한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니 정치적 자유를 찾을 것이라고? 노(no), 그들 머리 속 한 가운데에는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산당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출처 바이두]

[출처 바이두]

코로나19가 터졌다. 글로벌 공급망은 망가졌다. 세계 공장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이 팍 줄었다. 게다가 미국 트럼프는 '바이러스를 퍼트린 나쁜 XX'라며 무역보복 카드를 또 휘두르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뚜렷한 흐름이 하나 있다.
 
"국산품을 씁시다. 중국 제품, 이제 좋아졌습니다. 국산품 애용으로 애국하고, 나라 경제를 살립시다."
 
지금 중국에는 애국주의 마케팅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국산품 장려 운동이다. 알리바바, 징둥, 핀둬둬(拼多多)등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들은 '신국산품(新国货)'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판매 기획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잘 팔린다. 그냥 잘 팔리는 게 아니라 무진장 팔린다. 한 방송에서 유명 왕홍이 판매한 중국산 머리빗은 2초만에 1만3000개가 팔렸다. 핀둬둬가 기획한 '국산 브랜드 대 축제'에서는 상품 주문량이 100억개에 달하기도 했다. 징둥은 아예 중국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출처 바이두]

[출처 바이두]

이 애국 마케팅의 주력이 바로 Z세대들이다. 시진핑의 애국주의 교육을 받으면 자라난 바로 그 청년들 말이다. 유통 회사들은 90后, 00后, Z세대들의 머리 속 애국주의를 마구 흔들어대고 있다.
 
수 많은 'Z'들이 주도할 중국 시장은 과연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이 문제는 '한국 브랜드 화장품은 얼마나 오래 중국 시장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중국의 애국주의 마케팅을 깊게 봐야할 이유다.
 
차이나랩 한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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