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퍼드대학의 생물물리학자 마이클 레빗. 위키피디아
"봉쇄는 원시적인 무기, 대체재 있어"
그러면서 "정부가 봉쇄보다는 국민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장하고 다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도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빗 교수는 봉쇄로 전염병 확산을 멈출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봉쇄는 매우 무디고 원시적인 무기"이며 "다른 합리적인 방법으로도 효과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국에서 봉쇄가 시행됐을 땐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한 상황이었다"면서 "스웨덴처럼 (사회를 봉쇄하지 않고) 개방된 채로 둘 수 있었고 그래도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영국 런던 트래팔가 광장에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감염병 학자들, 겁주는 게 일인 줄 안다"
레빗 교수는 코로나19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한 적은 없다는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면서 "사실 기하급수적 확산세는 매우 급격히 둔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감염병학자들의 문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나 봉쇄를 수용하도록 겁을 주는 게 자기 일이라고 여긴다는 점"이라며 감염병 학자들이 상황이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날씨 건조해지면 코로나 잡힐 것"
그는 지난 3월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 명 정도 될 것이라 예측하면서 확산세가 명백히 둔화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레빗 교수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증거에 따르면 대부분 서방국가에 '일종의 면역'이 생성됐고 코로나19는 건조한 날씨에 사라질 전망"이라면서 "주되게 우려할 일은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시기 임페리얼 칼리지의 퍼거슨 교수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는 사망자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영국이 3월 24일 봉쇄령을 내리는 근거가 됐다.
한편 그가 감염병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저 수치와 사례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