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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멋스러운 바위솔·십이지권···초록빛 도는 일상 가꿔보세요

중앙일보 2020.05.25 09:24
다육이 키우기에 푹 빠진 한승민 학생기자가 생긴 것도 마음에 들고 멋스러운 화분에 자라고 있어 가장 아낀다는 바위솔을 들어 보였다.

다육이 키우기에 푹 빠진 한승민 학생기자가 생긴 것도 마음에 들고 멋스러운 화분에 자라고 있어 가장 아낀다는 바위솔을 들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소중 친구 여러분. 9기 한승민 학생기자입니다. 어느새 초록의 계절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바깥 나들이는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혹시 여러분에겐 반려식물이 있나요? 저는 작고 귀여운 다육이에 푹 빠졌어요. 초록의 계절을 마음껏 느껴볼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기에 베란다나 책상 위에 식물을 키워보면 답답한 일상에 초록빛 생기가 도는 걸 느낄 수 있답니다.
 
지금부터 제가 다육이에 빠지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다육이, 즉 다육식물은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잎에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을 말해요. 선인장도 다육식물에 속하죠. 초3 과학 단원에 선인장 실험이 나온 걸 보고 관심이 생겨 1만5000원을 주고 선인장 황금사를 샀어요.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다육식물이죠. 본격적으로 다육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작년 봄부터인데요. 집 근처 미용실을 지나가다가 창문으로 다육식물이 있는 게 보였어요. 학원 시간이 남아서 한번 들어가 봤더니 미용실 한켠에 다육식물이 가득 있었죠. 사장님이 직접 키우고 판매도 하셨어요. 그 후로 미용실을 지나갈 때마다 들어가서 구경하다 보니 직접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동물과 식물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모아놨던 용돈을 들고 가게를 가서 고민 끝에 5개의 다육이를 골랐죠. 2만원어치 샀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식물을 더 주기도 했어요. 저금통을 들고 와서 100원짜리 500원짜리 동전을 모은 걸 드렸는데 그때 사장님이 깜짝 놀라셨다고 지금도 말씀하세요. 그렇게 2달 정도 키워보니 재미있어서 자꾸 더 사게 되었어요. 미용실도 자주 드나들며 구경도 하고 키우는 법도 물어봤죠. 하루에 여러 번 갈 때도 있다 보니 미용실 단골손님들도 제 얼굴을 다 알 정도예요. 사장님도 “또 왔어”라고 귀찮아하실 때도 있는 것 같지만 식물에 대해 많이 알려주시고 제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잘 가르쳐 주세요.
한승민 학생기자는 십이지권·바위솔·리톱스·난봉옥 등 30가지의 다양한 다육식물을 용돈으로 구입해 키우고 있다.

한승민 학생기자는 십이지권·바위솔·리톱스·난봉옥 등 30가지의 다양한 다육식물을 용돈으로 구입해 키우고 있다.

한승민 학생기자는 십이지권·바위솔·리톱스·난봉옥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다육식물을 용돈으로 구입해 키우고 있다.

한승민 학생기자는 십이지권·바위솔·리톱스·난봉옥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다육식물을 용돈으로 구입해 키우고 있다.

난봉옥‧리톱스‧리틀장미‧홍미인‧동미인‧석미인 등을 포함해 총 34개의 식물을 키웠는데 가장 아끼는 건 바위솔이에요. 생긴 것도 마음에 들고 멋스러운 화분에 자라고 있어 볼수록 좋아요. 알로에처럼 생겨서 무늬도 인상적인 십이지권도 좋아하죠.
가장 특이한 건 동미인인데요. 난화분을 주워서 옮겨 담아놨는데 다육이를 난화분에 심는 경우는 잘 없으니 눈에 띄어요. 제가 초보다 보니 키우는 게 쉽지만은 않았어요. 7개의 식물이 죽었죠. 처음 식물이 죽었을 땐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미용실 사장님께서 “사람도 죽는데 식물도 당연히 죽을 수 있어. 그게 과정이야. 그렇게 죽이면서 공부가 되는 거야. 그래도 초보치고는 잘 키우고 있어”라고 얘기해 주셔서 위로가 됐죠.   
500㎖ 생수병에 구멍을 뚫어서 물병으로 사용한다. 잎이나 줄기에 직접 물을 주기보다 주변 흙에 둘러서 주는 게 좋다.

500㎖ 생수병에 구멍을 뚫어서 물병으로 사용한다. 잎이나 줄기에 직접 물을 주기보다 주변 흙에 둘러서 주는 게 좋다.

식물이 죽는 가장 큰 이유는 물 조절을 잘못했기 때문인데요. 물을 너무 적게 줘도 많이 줘도 안 됩니다. 다육식물은 잎이나 줄기, 가시에 물이 닿으면 삭을 수도 있어서 주변 흙에 둘러서 주는 게 좋아요. 아니면 바가지에 물을 담고 화분 채로 담아둬도 됩니다. 저는 500㎖ 생수병에 구멍을 뚫어서 물병으로 사용하죠. 물을 넣고 눌러주면 작은 구멍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물이 쭉 나와요. 혹시 잎에 물을 줬다면 면봉으로 닦거나 선풍기‧히터로 말려주세요. 줄기나 잎에 수분을 저장하고 있어 물을 여러 번 줄 필요는 없고 보통 15~20일에 한 번, 종류에 따라 20~25일에 한 번 주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흙이 바짝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되고, 집 환경에 따라 물 주는 주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어요.
한승민 학생기자가 만든 다육이 물 주는 날 체크표. 보통 15일에서 20일, 종류에 따라 20~25일에 한 번 물을 준다.

한승민 학생기자가 만든 다육이 물 주는 날 체크표. 보통 15일에서 20일, 종류에 따라 20~25일에 한 번 물을 준다.

물을 주는 게 은근 귀찮고 힘들 수도 있는데요. 저는 체크표를 만들어서 물 주는 날을 기억합니다. 그럼 잊어버리지 않고 물을 제때 줄 수 있죠. 어떤 다육식물은 물을 많이 줘 웃자라서 줄기가 휘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는 물을 안 줘야 하고, 돌이나 나무 막대기를 받쳐 고정해주면 됩니다. 물을 많이 주면 잎사귀가 자꾸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도 물을 주지 마세요. 잎이 시들시들할 땐 가위로 잘라주면 새로운 싹이 나오고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어요. 다육이는 비싼 것은 수백만원, 수천만원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몇천원, 몇만원이면 살 수 있어요. 오래되고 멋있게 키울수록 가격이 점점 올라가죠. 금이 들어간 식물도 인기 있고 비싸게 팔리고 있대요. 금이란 식물에 있는 엽록소가 변이를 일으켜 초록색과 함께 노란색 등 다양한 색을 함께 띠는 다육식물을 말하죠. 제가 키우는 식물에도 언젠가 금이 들 날이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식물을 갑자기 너무 많이 사다 보니 엄마가 걱정하기도 했었는데요. 미용실 사장님이 어릴 때부터 이런 취미를 꾸준히 하다 보면 좋다고 응원해 주셨죠.  
평소 다육식물을 구입하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미용실에서 다육이와 기념촬영을 했다.

평소 다육식물을 구입하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미용실에서 다육이와 기념촬영을 했다.

무엇보다 식물을 키워서 제일 좋았던 점은 직접 가꾸면서 크는 걸 관찰하며 보람도 느끼고 인내심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식물이 죽으면 왜 그렇게 됐는지 고민하고 생각하며 연구하게 됩니다. 다음번에는 더 잘 키울 수 있겠죠. 힘들 때 식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위안도 되고 기분도 좋아져요. 집 안에서도 숲속을 걷는 것처럼 힐링하는 기분도 들죠. 여러분도 식물을 키우며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보세요.  
 
글·사진=한승민(서울 상곡초 6) 학생기자, 정리=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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