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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가 뉴캐슬 맡으면, 손흥민 따라갈까

중앙일보 2020.05.25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토트넘 사제지간이었던 포체티노(왼쪽) 감독과 손흥민. 뉴캐슬에서 재회할까.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사제지간이었던 포체티노(왼쪽) 감독과 손흥민. 뉴캐슬에서 재회할까.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새 사령탑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아르헨티나) 전 토트넘 감독이 유력하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손흥민(28·토트넘)이 옛 스승을 따라 뉴캐슬로 향할 지로 쏠린다.

사우디 펀드의 뉴캐슬 인수 임박
맨시티 만수르 10배 부자 구단주
옛 스승 포체티노 새 사령탑 유력
FFP 탓 단기간 스타 싹쓸이 불가

 
영국 더 선은 “프리미어리그가 뉴캐슬 매각을 곧 승인하고, 다음 달 1일 발표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PIF)가 매입 대금 3억 파운드(4534억원)의 80%를 지불하고, PIF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영국 사업가 아만다 스테이블리, 영국 부호 루벤 형제가 10%씩 낸다. 
 
PIF의 자산 규모는 3200억 파운드(약 484조원)로,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50·아랍에미리트) 자산(34조원)의 10배가 넘는다. PIF의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35) 사우디 왕세자다. 차기 왕위 승계자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실세다. 별명이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모든 것을 가진 자)’인데, 이번에 축구단을 사 구단주가 되려 한다. 뉴캐슬은 단번에 세계 최고 부자구단이 된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뉴캐슬 인수에 나선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의 회장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뉴캐슬 인수에 나선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의 회장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축구를 통해 이미지 세탁을 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살해됐는데, 빈 살만이 배후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카슈끄지 약혼녀,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등도 프리미어리그에 빈 살만의 뉴캐슬 인수 불허를 요청했다.
 
뉴캐슬 팬들 가운데는 인수를 지지하는 쪽이 많다. 마이크 애슐리 뉴캐슬 구단주가 투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뉴캐슬의 1부 리그(현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우승이 1927년이며, 이번 시즌에도 13위에 머물러 있다. 만수르가 2008년 인수해 2조원을 넘게 쏟아부은 맨시티는 이후 네 차례나 리그 정상에 섰다.
 
뉴캐슬 새 감독 후보로는 포체티노 감독과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 등이 거론된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프리미어리그를 잘 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11월 토트넘에서 해임된 이후 맡은 팀이 없다. 뉴캐슬에 갈 경우 예상 연봉이 288억원이다. 포체티노 감독도 뉴캐슬행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서 해임된 뒤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포체티노 감독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며, 축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면서, 앞날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썼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서 해임된 뒤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포체티노 감독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며, 축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면서, 앞날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썼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영국 언론은 뉴캐슬이 앞으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를 대거 영입할 거로 보고 있다. 포체티노의 ‘애제자’인 손흥민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포체티노는 2013년 사우샘프턴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을 원했고, 결국 토트넘에서 함께 했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은 포체티노의 전술을 잘 소화해냈다. 
 
다음 시즌 뉴캐슬에서 뛰는 손흥민을 보게 될까. 아직은 가능성이 작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선수가 이적하려면 크게 두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현재보다 우승 가능성이 큰 팀인지와 자신의 가치(연봉 등)를 높일 수 있는 팀인지다. 그런 면에서 뉴캐슬로 갈 명분은 아직 부족하다. 뉴캐슬이 한꺼번에 많은 스타를 영입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선수 영입에 수입보다 많은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규정)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맨시티도 단계적으로 스타를 영입한 끝에 2012년에야  우승했다.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6400만 유로(866억원)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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