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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파주 내연녀 잔혹살해 30대 진술번복 "빚 독촉해 죽였다"

중앙일보 2020.05.24 12:53
폴리스라인. 중앙포토

폴리스라인. 중앙포토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한 30대가 “숨진 피해자는 내연녀가 아니라 채무를 독촉하던 관계”라고 진술을 뒤집었다. 경찰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해 살인 등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된 A씨(37)가 범행동기를 이같이 번복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A씨는 경찰에서 “내연 관계에 있는 “‘그만 만나자’던 피해자 B씨(55·여)가 집으로 찾아왔기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3년 전 부동산 분양사업 때의 채무 독촉에 범행”  

A씨는 경찰 수사에서 “숨진 피해자는 3년 전 부동산 분양사업을 같이 했는데 최근 ‘빚을 갚으라’며 채무변제를 독촉해 왔다. 이날도 B씨가 집으로 찾아왔기에 범행했다”고 당초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찰의 수사로 범행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더는 범행 동기를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A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번복한 진술의 사실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가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는지, B씨가 스스로 찾아 왔는지 아닌지는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현재 A씨가 버린 것을 수색 중 확보한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행 이후 피해자인 B씨의 차량이 파주 임진강 인근에 주차된 점과 관련, “이는 A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B씨가 강변에서 실종된 것으로 꾸미기 위해 차량을 가져다 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파주시의 자택에서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파주시 자유로의 한 갓길에서 B씨의 차량이 발견한 뒤 B씨가 실종된 사실을 확인해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B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9시 35쯤 충남 행담도 인근 갯벌 해상에서 머리와 왼쪽 팔 부위가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 등은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마크. 중앙포토

경찰마크. 중앙포토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 22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남편 A씨에 대한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A씨의 부인에 대해서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가 확보됐으나 주거가 일정해 도주 우려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힘들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잔혹 범행에 신상 공개 여부 관심 쏠려  

한편 살인에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버린 잔혹한 범행이 드러나며 이들 부부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에도 전남편 살해사건의 고유정,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장대호, 노래방 손님 토막살인사건의 변경석 등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후 유기한 피의자들의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경찰은 아직 신상 공개 논의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 공개를 논의하려면 먼저 범죄 행위가 충분히 규명되고 증거도 확보돼야 한다. 범행 동기나 수법, 경위를 파악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수사 결과 신상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경찰은 외부전문가와 내부 위원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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