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게더 오리지널. 사진 빙그레
[한국의 장수 브랜드]40. 투게더
한국의 첫 정통 고급 아이스크림
빙그레는 포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술 연구에 들어갔다. 투게더는 2년간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다. 설비 자동화를 꿈도 꿀 수 없었던 시기였기에 아이스크림 재료를 생산 라인에 넣을 때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다. 투게더라는 제품 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지었다.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탄생 투게더의 역사. 포장 기본 콘셉트는 유지하고 약간씩 변형을 주었다. 사진 빙그레
빙그레 마케팅실 관계자는 “투게더는 먹거리가 귀했던 70년대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 대표 아이스크림”이라며 “출시되고 나서 대리점 차량이 투게더 제품을 먼저 받기 위해 공장 앞에 길게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1인 가구 500만 시대, 45년 만에 투게더 미니어처 출시
이런 빙과시장의 침체는 투게더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인용 퍼먹는 아이스크림 제품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빙그레 투게더는 대용량 스펙을 고집해 왔다.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제품”이라는 탄생 콘셉트를 포기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게더 매출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3분의 1 용량 미니어처 내고 변신
현재 투게더는 투게더 바닐라, 투게더 다양한 맛 5종(스트로베리밀크 ㆍ투게더 초콜릿밀크 ㆍ투게더 프로즌요거트블루베리ㆍ투게더 흑임자 ㆍ투게더 프럴린 앤 아몬드), 투게더 시그니처 2종 (더블샷 바닐라 ㆍ투게더 시그니처 그린티 라떼 ) 투게더 미니어처 1종 등 총 9종이 판매되고 있다.
빙그레는 투게더 미니어처 출시에 맞춰 투게더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를 운영했다. 투게더 피크닉 하우스는 팝업 스토어로서는 이례적으로 19일간 약 2만여명이 다녀가며 대성공을 거뒀다. 당시 인스타그램의 투게더 관련 해시태그는 1만 4000여개에 달했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긴 줄이 늘어서면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2015년부터 정체를 보였던 투게더 매출은 2018년 300억원을 돌파하더니 2019년에는 390억원에 이르렀다.
빙그레 왕국의 투게더리고리경

빙그레 세계관에서 투게더는 중요 역할을 한다. 빙그레 왕국의 왕자 빙그레우스를 돕는 투게더고리경이라는 설정이다. 사진 빙그레.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