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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원투펀치' 빅뱅... 그 속에 숨은 2가지 변수

중앙일보 2020.05.23 00:02
6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 서는 고진영.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6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 서는 고진영.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지난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여자 골프 두 스타 고진영(25)과 박성현(27)이 주말에 '특별한 매치'를 펼친다. 무관중에서 팬들의 기대에 맞는 1대1 대결을 펼칠 지 주목된다.

고진영vs박성현, 24일 1대1 대결
정교한 고, 힘있는 박...스타일 비교
무관중, 떨어진 실전 감각 큰 변수

 
둘은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현대카드 수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라는 이름의 이벤트 대회를 치른다. 대회명에서 보듯 둘만 경기를 치른다. 해외에선 지난 2018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의 대결처럼 가끔 1대1 매치플레이 이벤트 대회가 열렸지만, 국내에서, 그것도 여자 골프에서 1대1 매치플레이가 펼쳐지는 건 유례없는 일이다. 총상금 1억원이 걸려있고, 매 홀마다 걸린 상금을 하나둘씩 가져가 더 많은 상금을 가져간 선수가 승자가 된다. 각자 택한 홀에서 이기면 보너스 1000만원도 주어진다. 상금은 각자 지정한 기부처에 기부한다.
 
둘은 한국 여자 골프의 스타다. 국내 무대에서 나란히 10승씩 거뒀다. 2017년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석권했던 박성현, 2018년 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을 받고, 지난해 올해의 선수, 상금왕, 평균타수상을 휩쓴 고진영 모두 미국 무대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고진영이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이 3위다. 말 그대로 국내 여자 골퍼 '원투펀치'의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다양한 성과를 냈지만 둘의 스타일은 다르다. 고진영은 정교하다. 컴퓨터같은 아이언샷이 주무기다. 지난해 LPGA 투어 그린적중률 1위(79.5%)에 올랐던 그는 샷 정확도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한다. 박성현은 힘이 좋다. 지난해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75.55야드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티샷을 멀리 날리고 핀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재미를 여러 번 톡톡히 봤다. 1대1 대결인 만큼 이번 대회에선 둘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비교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자 골프 최고 대결이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손색이 없다. 다만 변수가 있다. 이번 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갤러리 없이 대결을 치른다. 지난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때 둘이 동반 라운드를 치렀을 땐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녔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갤러리 없이 둘만 경기를 치르는 낮선 환경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둘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단 변수도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외부에 선보인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알려왔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역시 지난 17일 끝난 KLPGA 투어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6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섰던 박성현은 6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그는 경기 후에 "확실히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부족한 게 뭔지 깨달았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정상급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변수에서 누가 자신의 장점을 더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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