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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 안되고 학생 몰린다"···서울 코인노래방 569곳 영업중지

중앙일보 2020.05.22 17:34
서울의 한 코인노래방의 모습. [중앙포토]

서울의 한 코인노래방의 모습. [중앙포토]

서울 시내 569개의 ‘코인노래방(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코인노래방을 중심으로 3ㆍ4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이를 통제할 필요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 날부터 해당 업소들은 별도 명령이 나올 때까지 영업하지 못한다.
 

서울시 "점검 결과 방역지침 미준수 44%"
별도 명령 시까지 집합금지명령 유지
등교 재개하는 학생 방문 우려도

서울시는 22일 “서울 시내 569개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22일부터 별도 명령 시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과 시·도지사 등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집회 등이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의 영업중지 조치다.
 
이날 서울시 행정명령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9일 클럽·감성주점·콜라텍·룸살롱 등 유흥시설에 대한 무기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이은 두 번째 영업중지 명령이다. 이 같은 강경조치에는 경찰과 각 지자체가 함께 진행한 ‘방역집중관리 시설 대상 집중점검’ 결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와 각 지자체는 경찰과 함께 지난 15~17일과 18~19일 569개 코인노래방 전체에 대한 방역현황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곳 중 4곳은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시가 코인노래방에 대한 지속적인 방역점검과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방역지침을 미준수한 곳이 전체의 44%로 나타났다”며 “코인노래방은 환기 등이 어려운 폐쇄적 구조고, 무인운영 시설이 많아 철저한 방역 관리가 어려운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17일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도봉구 한 코인노래방 모습. 뉴스1

17일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도봉구 한 코인노래방 모습. 뉴스1

 
실제로 지난 9일 이태원 클럽 일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지역감염 사태는 코인노래방 때문에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한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이들 사이에서 3ㆍ4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해당 업소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봉구 13번’ 환자와 ‘도봉구 14’번 환자는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봉구 10번’ 환자가 방문한 ‘A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3차 감염됐다. 또 다른 코로나19 확진자인 ‘관악 46번’과 같은 관악구에 위치한 ‘B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강서구 31번’ 환자도 확진자가 됐다.
 
특히 순차적으로 등교 재개를 하는 학생들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학생들이 하교하면서 이들 업소에 방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등교 수업을 하던 영등포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직업전문학교 재학생 A군(19)도 2ㆍ3차 감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도봉구의 ‘A 코인노래방’에 방문한 뒤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코인노래방은 청소년 등 학생들이 많이 가는 장소이고, 최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코로나19의 지역감염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말 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이 날 569개 코인노래방 입구에 ‘집합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 출입제한 조치에 들어간다. 또한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경찰과 함께 이들 업소에 대한 현장 점검이 진행된다. 점검 결과 해당 업소가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될 예정이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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