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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1명 숨진 SFTS, 올해도 벌써 2명 사망… "야외활동 때 긴팔"

중앙일보 2020.05.22 15:45
지난해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
진드기가 매개체로 3급 법정 감염병인 SFTS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지난 21일 사망했다. 연합뉴스

진드기가 매개체로 3급 법정 감염병인 SFTS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지난 21일 사망했다. 연합뉴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충남·경북 사망자 나와
5년간 환자 1089명 발생·215명(19.7%) 숨져
잠복기 거쳐 38~40도 고열, 설사·구토 증상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에 걸렸던 A씨(87·충남 당진시)와 B씨(76·여·경북)가 지난 21일 각각 숨졌다. SFTS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온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작은 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인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A씨는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결과 SFTS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최근 감자심기 등 밭일을 한 뒤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 집 근처 병원 치료 중 간 수치가 상승,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악화해 숨졌다.
 
지난 20일 충남 태안에서는 C씨(66·여)가 고열증세가 나타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SFTS 확진 판정이 나왔다. C씨는 지난 18일 “몸에 열이 난다”며 태안의료원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태안의료원은 고열이 계속되지 혈액을 채취한 뒤 아산충무병원으로 보내 SFTS 검사를 진행했다. C씨는 19일 오후 9시 최종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도 올해 들어 첫 SFTS 환자가 발생했다. 동구에 사는 D씨(50대 여성)로 지난 4일 충남 홍성에서 밭일을 한 뒤 돌아와 고열증세가 나타나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SFTS 환자 1명이 나왔다.
진드기가 옮기는 법정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을 예방하기 위해 당국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진드기가 옮기는 법정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SFTS)을 예방하기 위해 당국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에 따르면 SFTS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증상이 심각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가 나온 뒤 지난해까지 1089명의 환자가 발생, 215명(19.7%)이 사망했다. 2017년에는 272명의 감염자 가운데 54명이 숨지기도 했다. 2015년에는 79명 중 21명이 숨져 치사율이 26.6%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8명의 환자가 발생,
2명이 숨졌다.
 
SFTS 환자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주로 감염되며 사망자 대부분도 고령이다. SFTS에 감염되면 4~15일의 감복기를 거쳐 38~40도의 고열과 함께 설사·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처럼 환자 격리는 필요하지 않지만, 의료계 종사자의 경우 중증 환자의 혈액·체액 채취 과정에서 노출돼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방역 당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으로 꼽았다. 논이나 받 등에서 작업할 때 장갑과 장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등산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반드시 긴 팔,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돗자리와 기피제도 도움이 된다.
진드기가 매개체로 3급 법정 감염병인 SFTS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사망하자 질병관리본부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진드기가 매개체로 3급 법정 감염병인 SFTS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사망하자 질병관리본부가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충남도 이정구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야외활동을 한 뒤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집으로 돌아오기 전 옷을 꼼꼼히 털고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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