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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2016년만큼 덥다… 6월도 낮더위 '폭염'

중앙일보 2020.05.22 14:04
2018년 여름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뉴시스

2018년 여름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뉴시스

 
올해 여름은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2016년과 비슷하게 더울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는 조금 더위가 덜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2020년 여름철 기상전망’을 발표했다.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올해 6월은 맑은 날씨로 인한 ‘낮더위’, 7~8월은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로 인해 2016년 수준의 폭염이 예상된다”며 “폭염 절정기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하순까지”라고 밝혔다.

 
 

2018년보단 덜해도…올해도 40도 넘는다

2018년 여름 서울시청 앞 도로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아스팔트 온도는 68도까지 치솟았다. 장진영 기자

2018년 여름 서울시청 앞 도로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아스팔트 온도는 68도까지 치솟았다. 장진영 기자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5~1.5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관측 이래 우리나라 여름 평균 기온은 2010년까지 1.1도 올랐고, 최근 10년간은 0.9도가 더 올라 총 2도 상승하는 등 쭉 따뜻해지는 추세다.

 
6월부터 8월까지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수 과장은 “6월은 낮더위가 지속되면서 6월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6월은 이상고온 일수가 늘고 이상저온일수는 줄어 평균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7월과 8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며 “폭염 절정기인 7,8월에는 지역별로 최고 38도를 넘는 곳도 많고, 40도를 넘는 지역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평년 28.4도,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2018년엔 30.5도, 지난해에 28.9도 수준이었다.

 
 

‘더위 기단 3형제’ 중 ‘덥고 습한 애’만 조금 약해

여름철 한반도 폭염 영향 기단들. 표시된 4개 기단 중 한여름 우리나라의 폭염을 결정하는 건 고온건조한 티벳고기압과 중국 열적 고기압,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다. 2016년에는 티벳고기압과 중국 열적고기압이 강하게 영향을 미쳤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꽤 강하게 발달했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까지 강하게 발달했다. 자료 기상청

여름철 한반도 폭염 영향 기단들. 표시된 4개 기단 중 한여름 우리나라의 폭염을 결정하는 건 고온건조한 티벳고기압과 중국 열적 고기압,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다. 2016년에는 티벳고기압과 중국 열적고기압이 강하게 영향을 미쳤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꽤 강하게 발달했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까지 강하게 발달했다. 자료 기상청

 
우리나라의 여름철 폭염에 영향을 끼치는 공기 덩어리는 크게 북태평양고기압, 티벳 고기압, 중국 상공에 위치한 열적고기압 3개다. 2016, 2018 폭염도 이 세 고기압이 모두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에 겹치게 작용하면서 생겼다.  
 
이 중 ‘찌는듯한’ 무더위를 가져오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7월 하순~8월 중 우리나라로 확장하고, ‘타는듯한’ 더위를 만드는 티벳고기압과 중국의 열적고기압은 6월부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의 사막화로 열적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있다.

 
이 과장은 “올해는 티벳 고기압과 중국 열적 고기압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북태평양고기압은 2018년보다는 조금 약한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2016년 혹은 2019년과 비슷한 더위가 예상된다”며 “무더위 절정은 8월 중하순이지만 9월까지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일수 최대 25일, 열대야 최대 17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0~25일,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예상된다. 역대 최악, 재난 수준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18년 여름은 폭염일수 31.4일, 열대야일수 17.7일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최고기온 33도’가 아닌 ‘체감온도 33도’를 기준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되기 때문에, 실제로 폭염특보는 25일보다 더 많이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한 폭염일수는 2018년 34.8일, 2019년 17.0일이었다. 
 

장마 짧고, 비 적지만 태풍은 적지 않다

비는 비교적 적게 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여름철 강수량은 2010년 이후 대부분 평년보다 적은 수준이고, 올해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온난화로 북극 지역의 빙하가 많이 녹아, 간헐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적 비가 강하게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1개, 8월 3개 우리나라를 지나갔던 태풍은 여름철 2~3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 발생 태풍은 9~12개로 예상된다. 기상청 태풍센터 차은정 연구관은 “올해는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 등급을 신설했는데, 8월 후반쯤 필리핀 서쪽에서 초강력 태풍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로 올지는 불확실하지만 주변 해수역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장마는 그다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수 과장은 “최근 들어 장마가 지속성이 크지 않고 간헐적으로 생기는 경향이 크다”며 “올해도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 정도에 따라 초여름에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남쪽에만 머무를 수 있다"며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장마 시작일의 격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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