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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별장 접대' 보도 1면 사과…윤총장 고소 취하할까

중앙일보 2020.05.22 10:15
한겨레가 지난해 10월 11일 1면에 보도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 관련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를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 22일자 1면에 윤 총장과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실렸다. 한겨레 지면 캡처

한겨레 22일자 1면에 윤 총장과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실렸다. 한겨레 지면 캡처

 
한겨레는 22일 자 1면을 통해 당시 지면과 온라인으로 보도한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 제하의 기사가 ‘정확하지 않은 보도’였다고 인정했다. 한겨레는 “보도 뒤 충분한 후속 보도를 하지 못했다.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한 점에 대해 독자와 윤 총장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 한겨레는 “법무부 과거사위원회 보고서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 조사 없이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4월 초 구성된 한겨레 내부의 ‘윤석열 관련 보도 조사 TF’는 이 보도가 “‘수차례’, ‘접대’ 등 보고서에 없는 단어를 기사와 제목에서 사용하고, 신문 1면 머리기사와 주간지 표지이야기로 비중 있게 보도함으로써, 윤 총장이 별장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았는지 아닌지에 독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결론지었다.
 
‘김학의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 뉴스1

‘김학의 사건’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 뉴스1

 
또 “한겨레가 언론 활동의 기준으로 삼는 취재보도 준칙에 비춰, 이 기사가 사실 확인이 불충분하고 과장된 표현을 담은 보도”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판단했다.
 
한겨레는 보도 경위에 대해 “한겨레21은 윤석열 총장이 법무부 과거사위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는 정보를 법조계 주변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해 기사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근거로 윤중천씨의 발언이 과거사위 보고서에 짧게 언급됐다는 것 외에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보도 이후 수감 중인 윤중천씨를 접촉하거나 윤석열 총장에게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였다고 인정했다.
 
또 기사 표현 역시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취재원에게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내용임에도 윤중천씨에게 들은 것처럼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윤중천 “윤석열 별장에서 접대했다”’와 같이 인용 형식으로 표현했다”며, 실제 보고서에 기술된 윤씨의 발언은 ‘윤석열 검사장은 ○○○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였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제목과 기사에서 쓴 ‘수차례’, ‘접대’ 같은 단어가 없었고, “왔다”가 아니라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고 모호하게 기술돼 있었다는 뜻이다.
 
한겨레는 “이 과정에서 한겨레 뉴스룸의 게이트키핑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며칠 더 시간을 두고 반론도 충실히 받고 물증도 확보한 뒤 보도해야 했으나, 편집회의 등에서 충분한 토론 없이 당일 오후에 발제된 기사가 다음날 신문 1면 머리기사로 나갔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취재보도의 원칙을 체화해 가겠다. 사실 확인과 게이트키핑의 규율을 재정비하겠다. 그럼으로써 진실 보도에 최선을 다하는 언론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한겨레 보도가 나간 뒤 윤 총장은 한겨레 기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한겨레 측에 “취재 과정을 다 밝히고 명예훼손이 된 점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신문) 지면에 밝힌다면 고소를 유지할지 재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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