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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과 대청호에 유람선 다니나…지자체 뱃길 개설 추진

중앙일보 2020.05.22 05:00
충남 서천 금강 하구에서 백제 고도 부여 사이 뱃길을 다시 여는 금강 수상 관광사업이 추진된다.

서천·부여·논산·익산 등 금강 뱃길 개발
금강하구서 부여 백마강까지 유람선 가능
충북도, 대청호 유람선 정부에 건의키로

금강권역 4개 시·군인 충남 서천군과 부여군·논산시, 전북 익산시는 최근 금강수상관광상생협의회를 열고 금강 뱃길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충남 부여 백마강에 황포돛배가 떠있다. [중앙포토]

충남 부여 백마강에 황포돛배가 떠있다. [중앙포토]

 
 오는 9월 말까지 (사)한국종합기술이 진행할 용역에서는 이들 금강 인접 4개 시·군을 연결하는 총 42㎞의 유람선 운항코스를 개발하고 실질적인 연계 운항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구간 내 강의 수심을 정밀 측량해 운항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수심에 다른 유람선의 규모와 운항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선박 관리·운영방안, 주변 경관 조성, 사업비 확보방안 등 사업의 전반적인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도 한다.
 
 유람선 운항 구간은 부여 백제보와 금강 하굿둑 사이로, 4대강 보가 없는 구간이어서 장애물은 없는 상태다. 4개 자치단체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별사업으로 진행해왔던 금강 주변 수상 관광사업을 연계하고,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천군 등은 2013년 금강수상관광상생발전협의회를 결성하고 서천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에서 부여 구드래공원까지 뱃길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60억원 규모의 정부 금강EH(eco & history)사업에 선정돼 신성리 갈대밭에는 유람선이 뜨고 설 수 있는 정박장과 숙박시설, 경관 조성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 금강 맞은편 익산 성당포구와 웅포관광지, 상류 논산의 강경포구, 부여의 구드래관광지에도 유람선 운항을 위한 시설들이 뱃길 조성에 앞서 잇따라 들어섰다.
충남의 부여·논산·서천과 전북 익산 등 금강을 끼고 있는 4개 시·군이 금강 뱃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금강 수상 관광 상생발전협의회가 밝혔다.  사진은 금강 뱃길 노선도. 연합뉴스

충남의 부여·논산·서천과 전북 익산 등 금강을 끼고 있는 4개 시·군이 금강 뱃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금강 수상 관광 상생발전협의회가 밝혔다. 사진은 금강 뱃길 노선도. 연합뉴스

 
 노박래 서천군수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4개 시군이 조속히 금강 뱃길이 열리도록 공동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젖줄인 대청호 뱃길 복원도 추진된다. 충북도 정책특별보좌관에 임용된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은 최근 도청 출입 기자들과 만나 "(이시종 지사로부터)대청호에 배 띄우는 것을 특명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해보겠다"고 했다. 대청호에는 담수 초기인 1979년부터 문의 문화재단지∼옥천 장계유원지(47㎞) 구간에서 유선(놀잇배)과 도선이 운항하다가 수질 문제 등이 불거져 4년 만에 중단됐다. 
 
 뱃길 복원은 이후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개방 이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간헐적으로 거론되다가 2010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청원·보은·옥천군은 그해 10월 '대청호 유람선 운항 재개를 위한 협약식'을 하고 도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상수원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운 환경단체와 인근 시·도의 반발로 무산됐다.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는 청남대 일대 수역 전체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양성산에서 내려다 본 대청호의 모습

양성산에서 내려다 본 대청호의 모습

 
 충북도 관계자는 "대청호는 팔당호나 충주댐 주변과 비교해 규제가 심하다"며 "이번 기회에 대청호에 도선이 다니고, 청남대 등 주변에 관광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금강유역 51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금강유역환경회의’는 20일 성명을 내고 “금강수상관광 상생발전협의회는 금강 뱃길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철회하고 금강하구 생태복원 계획을 수립하라”고 했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중부권 450만명이 마시는 물에 배를 띄우겠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가볍게 보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청주=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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