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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리는 하늘길 선점” 국제선 운항 잇달아 재개

중앙일보 2020.05.22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코로나19로 ‘고난의 행군’을 감내하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다시 붐비는 날은 언제쯤일까. 사진은 국제선 출발 안내 전광판이 많이 비어 있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고난의 행군’을 감내하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다시 붐비는 날은 언제쯤일까. 사진은 국제선 출발 안내 전광판이 많이 비어 있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

지난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국내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 재개를 통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국제선 노선 재개에 나서는 것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 빅2 이어 LCC도 운항 준비
에어부산 7월 부산~홍콩 띄우고
에어서울, 인천~도쿄 예약 시작
대한항공 내달 32개 노선 재운항
중국 양회 뒤 아시아나 증편 기대

에어부산은 오는 7월 1일 부산~홍콩·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8일 부산~도쿄(나리타) 항공편을 끝으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지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제주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해 왔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각 항공사는 내부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외에도 에어서울은 인천~도쿄·오사카·홍콩·다낭 등 일부 국제선 노선에 대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심사에 따라 LCC 최초로 11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인 크로아티아 노선(인천~자그레브)을 배분받았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는 다음 달부터 일부 국제선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 계획을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운항 중단 상태였던 인천~워싱턴·시애틀 노선을 다음 달 1일부터 운항 재개한다. 또 인천~밴쿠버와 인천~토론토 노선에도 항공기를 다시 투입하기로 했다.
 
평상시와 비교하면 대한항공의 다음 달 국제선 좌석 공급량은 20%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이달 13개 노선, 주간 55회 운항에서 다음 달부터는 32개 노선, 주간 146회 운항으로 운항 횟수가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다만 국가별 항공편 운항과 입국 제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기적으로 항공편을 운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재개 여부가 변수”라면서 “21일 개막한 중국 양회에서 하늘길을 다시 열기로 결정한다면 국제선 노선 회복 속도는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양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는 다음 달부터 중국 12개 노선을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가 계획을 연기했다. 다만 중국의 조치 완화시 바로 운항이 가능하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사 1노선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장춘 노선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외에 다음 달부터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을 각각 주 3회에서 주 7회로 늘리고 미국 시애틀 노선도 운휴 77일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국적 항공사가 이처럼 국제선 노선 재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여객 수요를 선점해야 해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속속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 완화가 이뤄지는 것이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단번에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노선을 열어두면 화물이나 출장 수요부터 선제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국내 항공사는 전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566억원, 아시아나항공 -2920억원, 제주항공 -638억원, 진에어 -312억원, 에어부산 -385억원, 티웨이항공 -222억원 등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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