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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숨겨진 그림

중앙일보 2020.05.22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4강전〉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장면 3

장면 3

장면 ③=포석법에서 AI는 대전환을 일으켰다. 바둑의 많은 것이 변했다. 인식도 변하고 수법도 변했다. 중국 2위의 양딩신과 4위의 구쯔하오는 AI의 가르침을 속속들이 받아들여 재무장했다. 한국의 정예들이 자웅을 겨뤄야 할 적수들이다.
 
흑1의 젖힘은 AI의 상징과도 같은 수다. 이 수는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와 같다. 곧바로 뭔가를 해치우는 대신 다소곳이 엎드려 변화를 준비한다. 흑1로 하나 젖혀두고 3으로 막는다. 백4,6도 행마의 급소. 백돌에 탄력을 심어주고 있다. 여기까지를 음미해보고 앞날의 전투를 가늠해보자.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위 그림처럼 귀를 받는 대신 백1로 잡아버리는 것은 어떨까. 일견 기세같지만 흑2로 귀를 잡혀 실리 손실이 너무 크다.
 
AI의 훈수

AI의 훈수

◆AI의 훈수=사실은 숨겨진 그림이 하나 있다. AI는 흑1을 먼저 선수한 뒤 5로 막으라고 한다. 6으로 젖혀올 때 7의 절단이 AI의 조용한 추천이다. 백A는 흑B로 안된다. 결국 백은 중앙 쪽에서 활용하며 하변을 포기하게 된다. 하변을 내주면 백이 망한걸까? 그건 아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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