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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수입차·성형외과는 웃었다

중앙일보 2020.05.22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코로나 사태로 집 밖에 나가는 일이 줄어든 김에 수술 후 휴식기가 필요한 성형·안과 진료를 받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이를 대체할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은 자전거 매출도 전년 대비 69% 급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
3월 외제차 작년보다 11% 더 팔려
집콕하는 동안 성형, 매출 9% 증가
식당·학원 등은 이용자 크게 줄어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코로나 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21일 발간했다. 하나카드의 올해와 지난해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로 매출 감소·증가 상위 5개 업종

코로나로 매출 감소·증가 상위 5개 업종

이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우려 등으로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급감했다. 그러나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보고서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도 올해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했다. 자동차는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 구매는 줄어든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했다.
 
외출이 줄면서 올해 3월 음식점 매출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한식(-32%)·중식(-30%)·일식(-38%)·양식(-38%) 가리지 않고 매출이 줄었다. 반면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늘었다. 농산물 매장도 10% 증가했다. 외식 대신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뿐만 아니라 술도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오프라인 쇼핑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통업의 매출은 증가했다”면서 “생필품을 대형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에서 사는 현상이 확산된 것”이라 분석했다.
 
면세점(-88%)·여행사(-85%)·항공사(-74%) 등의 3월 매출이 급감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관련 업종의 타격이 컸다.  
 
실내에 밀집한 정도가 높아 휴업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도 마찬가지다. 무술 도장·학원의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예체능 학원(-67%), 외국어 학원(-62%), 입시·보습학원(-42%) 등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이유로 노래방(-50%)·유흥주점(-39%)·피부관리(-32%)·미용실(-30%) 매출 역시 감소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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