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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000 탈환, 두달새 37% 뛰었다…코스닥은 67%↑

중앙일보 2020.05.22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코스피가 지난 3월 6일 이후 약 11주 만에 장중 2000선을 넘어섰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는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사흘 연속 올라 716.02에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가 지난 3월 6일 이후 약 11주 만에 장중 2000선을 넘어섰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는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사흘 연속 올라 716.02에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가 장중에 2000고지를 밟았다. 지난 3월 6일 이후 약 11주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올라 716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이틀간 4500억 순매수
해외 증시 호재에 국내도 훈풍
코스닥 급반등 제약·바이오의 힘
개인들 고수익 좇아 몰려들어

21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000선을 넘어선 뒤 장중 한때 2004.95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20일과 21일의 이틀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500억원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2월 말을 고비로 외국인이 대규모 ‘팔자’ 공세로 돌아섰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코스닥, 코스피.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닥, 코스피.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하지만 21일 장 마감 직전 경계성 매물이 나오며 결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7.26포인트(1.02%) 상승한 716.0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 심리를 살아나게 하는 ‘봄바람’은 미국에서 불어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의 50개 주가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백신 실험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자 다우지수(1.52%)와 나스닥 지수(2.08%) 등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이렇게 해외 증시가 살아난 것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충격에 몸살을 앓았다. 연초 22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지난 3월 19일 1457.64까지 밀렸다. 지난 1월 22일의 연중 최고점(2267.25)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809포인트(35.7%)가 내렸다. 하지만 회복 속도도 빨랐다. 21일 코스피를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37.1% 올랐다.
 
코스닥, 코스피.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닥, 코스피.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닥 지수의 반등 속도는 훨씬 빨랐다. 연중 최저를 기록한 지난 3월 19일(428.35)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67.2%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1.5배 이상으로 늘었다. 21일의 경우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11조3400억원)이 코스피 거래대금(8조64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받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스닥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대장주’(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73.6% 올랐다. 셀트리온제약과 씨젠은 같은 기간 주가가 2~3배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 안에 바이오 관련 종목은 네 개를 차지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같은 코스피 우량주에서 큰 수익을 못 내자 개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코스닥 종목으로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주가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과 그렇지 않다는 ‘신중론’이 맞선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요국의 재정·통화 정책 확대,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가 상승세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5조원으로 1년 전보다 21%가량 줄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같은 악재가 여전한 점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정 본부장은 “미국이 경제활동 봉쇄(록다운)를 해제한 뒤 다음달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증시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 악재와 호재가 함께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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